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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산책] 종로 교남동 홍난파 가옥

 

 

 경교장을 둘러본 뒤 한창 공사중인 돈의문 뉴타운 골목을 걸어 기상관측소를 지나 홍난파 가옥으로 향했습니다. 대단지 아파트가 공사 중이라 상당히 복잡했는데, 공사가 완료되면 골목을 둘러보기 좋아질 것 같습니다. 위 지도에서 돈의문 뉴타운 뒷쪽, 그러니까 홍난파 가옥이 위치한 곳은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 같은 곳들이 즐비한 곳이었는데 살짝 언덕이 진 지형이었습니다. 그 위로 계속해서 올라가면 인왕산 등산로로 연결도 되고요. 다음에 이 길로 인왕산 등산을 해 봐야겠습니다.

 

 한 쪽으로는 거대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한 쪽으로는 조용한 주택가가 자리하고 있는 요즘의 교남동. 그 사이에 조용히 서 있는 빨간 벽돌로 만든 아담한 2층 건물이 서 있습니다. 바로 이 건물이 홍난파 선생이 거주했던 홍난파 가옥입니다. 원래는 독일인 선교사가 지었던 집이었는데 홍난파 선생은 이 곳에서 1935년부터 1941년 동안 거주하셨다고 합니다. 그 뒤로 거주인이 몇 차례 바뀐 뒤, 2003년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 이 집을 사들여서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집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운치가 있고, 이국적인 모습입니다.

 

 Information

 

개관시간

하절기(4~10월)

11시~17시

동절기(11월~3월)

11시~16시

(주일 및 공휴일은 휴관)

 

입장료

무료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운 좋게도 홍난파 선생님의 손녀 부부께서 나오시는 날이라, 집 안의 그랜드 피아노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선율을 들을 수 있었답니다. 예전에는 정부 기관에서 위탁해서 이 곳을 운영했는데, 지금은 홍난파 선생의 가족분들께서 운영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비 오는 날 방문했던 터라 관람객이 몇 없어 자세하고 재미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기상청 서울관측소 옆의 서울 성곽

 

기상청 서울관측소 옆으로 남아있는 서울성곽의 모습입니다.

돌 모양에 따라 보수한 시대를 짐작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세대 주택 사이들로도 이 서울성곽의 일부로 추정되는 것들이 보이더군요.

한창 고도성장기 시절 난개발로 인해 집 사이로 뭍혀버렸다고 하네요.

혹시나 이 일대가 나중에 정비가 된다면... 제대로 된 복원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 홍난파 가옥

 

월암근린공원을 가로질러 가다보면 앙증맞은 2층 벽돌집을 만나게 됩니다.

이 곳이 바로 홍난파 가옥이죠.

 

▲ 홍난파 가옥

 

홍난파 선생님의 흉상이 앞에 서 있습니다.

설명을 듣기로는 원래 여의도 KBS 앞에 서 있었다고 하는데,

홍난파 선생이 친일인사로 거명되면서 창고에 놓여져 있다가

이 곳으로 옮겨져 세워졌다고 합니다.

이 흉상을 만드신 분도 유명하신데(성함은 기억 못하겠네요..)

광화문 사거리의 이순신 장군 상을 만드셨다고도 합니다.

 

참고로 홍난파 선생은 일제 강점기 수양 동우회 사건으로 투옥된 적이 있습니다.

수양 동우회는 일종의 계몽 사회 운동 단체였는데, 일제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나봅니다.

투옥 후 풀려난 뒤의 행적때문에 친일 인사로 거명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정황만 봐도 일제의 핍박이 있었던 모양인데,

(실제로 투옥 당시받은 고문으로 휴유증이 있었다고 합니다.)

 

친일인사 인지 아닌지는 앞뒤 정황이 고려가 되지 않을까요?

이승만 대통령이 정권을 잡고 친일인사 정리도 제대로 안 되고

지금 정치권에도 친일자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아니었던 사람을 친일인사로 거명하는 건..

어이없는 일 아닐까요.

 

▲ 홍난파 가옥

 

아래층이 1층이고 계단으로 연결된 곳이 2층이랍니다.

 

▲ 홍난파 가옥

 

내부에는 홍난파 선생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습니다.

본래 홍난파 선생의 아버지가 중인출신 역관이었다고 하는데,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찍 개화가 되었는데, 교류한 외국인 중에 연세 세브란스를 세운 창립자도 있었다고 하죠.

그래서 아들들을 세브란스의 전신인 제중원에 보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홍난파 선생님 형제 분들 중에 의사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실제로 홍난파 선생도 제중원에 입학해서 1년 동안 공부한 이력이 있는데요,

하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아버지 몰래 일본 동경음악학교 예과에 입학해서 음악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 홍난파 가옥

 

홍난파 선생은 작곡도 많이 하셨지만, 글도 많이 쓰셨다고 합니다.

진정한 예술가라고 할 수 있겠네요. :-)

그리고 음악도 장르를 넘나들며 섭렵하셨다고 합니다.

 

▲ 홍난파 가옥, 그랜드 피아노

 

2층의 벽난로 옆쪽에 멋진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습니다.

홍난파 선생님의 외손녀님께서 멋진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셨답니다.

 

교남동 뒷골목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명소!

이왕이면 개관시간에 맞춰 가서 설명도 듣고 내부도 관람해 보시는 것이 좋겠지요.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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