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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전등사 (傳燈寺)
강화도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지나치기 쉬운 그런 곳입니다.
강화도는 서울과 인천에서 가까운 이유로 주말에는 사람들이 은근히 넘쳐 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많은 역사유적지도 산재해 있어, 아이들과 찾는 가족단위 여행객들도 많습니다.
전등사도 그 많은 역사 유적지 중 하나입니다.
날씨가 무더운 주말이었지만, 가족단위의 관광객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커플들의 모습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전등사로 향하는 길에서 마주치게 되는 삼람성입니다.
삼랑성은 단군왕검의 세 아들이 지어졌다고 하는 전설이 내려오는 성벽인데,
실제로는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삼랑성 입구로 들어서면 마주치게 되는 사적이 하나 있습니다.
이것은 '양헌수승전비'로 병인양요(1866)년에 프랑스군의 침략을 물리친 양헌수 장군의 업적을 기리고 있는 비석입니다.
조선 말 쇄국정책에 따른 왜세의 침략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 유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즈막한 산길을 조금 걸어가게 되면, 전등사 초입이 보입니다.
여름의 중반부에 들어서 그런지, 나즈막한 산에는 짙푸른 신록이 가득합니다.
날씨는 덥지만 많은 나무들이 그들을 만들어 주는 산길은 시원하고, 향기로운 나무향내음이 코끝에 풍겨옵니다.
전등사 초입에 있는 윤장대
이 것을 한 번 돌리게 되면, 불경을 한 번 읽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방문했을 당시에는 고장이 나서 그 모습만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마니산 경내로 접어듭니다.
오래된 고목과 정겨운 흙마당이 관람객들을 반겨줍니다.
오래된 고목은 뜨거운 태양아래 관광객들의 그늘막이 되어 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네 사찰이 그렇듯, 전등사도 소박하지만 꾸밈없는 멋으로 그 모습을 당당히 뽐내고 있습니다.
전등사에서 가장 유명한 대웅보전입니다.
이 대웅보전이 유명한 이유는, 이 건물의 처마 네 귀퉁이에 처마를 받치고 있는 나부상이 조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벌거벗은 채로 처마를 떠받들고 있는 벌을 받고 있는 나부(裸婦)
이에 대해서는 전설이 내려 오는데,
전등사 대웅보전을 만드는 목수가 집을 떠나 있는 동안에 목수의 아내가 바람이 났습니다.
그래서 목수는 화가 났고, 그 아내를 벌 하는 마음에서,
아내의 모습을 나부상으로 만들어 대웅보전의 처마 네 귀퉁이에 달았다고 합니다.
그 목수의 아내는 수백년 째 벌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슬프고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재치와 해학으로 승화시킨 우리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대웅보전을 마주보고, 다리가 긴 건물 한 채가 있습니다.
전등사 대조루로, 예전에는 이 곳에서 기념품을 팔고 있었는데 다른 새로운 건물로 장소가 옮겨져
지금은 안이 비워져 있습니다.
건축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 말 목은 이색의 시에 이 건물이 등장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은 지났지만, 전등사 대웅보전 앞에는 흰색의 연등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저 연등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바람을 안고 있을 것입니다.
대웅보전과 연등을 배경삼아 사진을 담아보는 관광객들의 모습
전등사는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지만, 그 수가 과하지 않아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하고 고즈넉한 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등사를 나서, 흙으로 된 산길을 내려갑니다.
내려가던 중 이름모를 열매를 맺은 식물이 있어 사진에 담아봅니다.
어렸을 적, 산과 들에서 풀을 뜯으며 놀 때 보았을 것 같기도 한 작은 열매
마치 작은 호박처럼 생겼네요.
저 문을 나서면 전등사 입구 바깥입니다.
다정히 손을 잡고 걸어가시는 분들이 보이네요.
저도 아름답게, 제 반려자와 저렇게 함께 길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여름이 짙어졌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날씨도 많이 후덥지근 해졌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 조차 힘겹고 더운 일이지만,
주말에는 조금만 시간을 내어,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더위를 피해 나무가 많은 아름다운 길로 산책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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