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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조용한 고택을 돌아보는 즐거움, 선비촌의 아침

 

 

고즈넉한 고택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고,

문득 들려오는 새소리에 눈이 저절로 떠졌습니다.

공기 좋은 곳에서 푹 자서 일까요?

아침잠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인데도 정신이 개운했습니다.

잠을 깨려고 대청마루에 잠시 앉아 멍하니 있었는데,

아침 공기가 상쾌하고 시원했습니다.

지붕 위에는 산새들이 삼삼오오 모여 지저귀며 마치 아침을 알리는 것 같았네요 ^^

이런게 '힐링'이 아닐까요?!

 

아침의 선비촌은 고요한 가운데 바람소리와 새소리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와는 상반되죠?

하룻밤을 신세진 인동장씨 종택집 대문을 한 번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

이 대문 앞 길도 '조선총잡이'에 나왔답니다 ㅎㅎ

 

싱그러웠던 아침, 영주 선비촌의 흙길이 그립네요.

 

아침 이슬을 맞고 있었던 노란꽃~

흙담하고 왜 이리 잘 어울리는지!!

 

식사를 위해 선비촌 저잣거리에 있는 '뜨라네'라는 식당으로 왔습니다.

이 곳은 영주에서 많이 나는 팽이버섯과 느타리버섯이 듬뿍 들어간 버섯 두부 된장 뚝배기가 대표 메뉴라고 해요.

 

반찬도 참 맛있었는데요, 특히 북어(?) 껍질을 튀겨서 양념에 버무린 반찬이 정말 맛있었어요.

나물 반찬도 맛깔났습니다. 밥상에서도 힐링이 느껴졌어요.

 

아침식사에 어울리는 구수한 된장찌개~

아침식사를 평소 잘 하지 않는데, 여기서는 한 그릇 뚝딱!

(버섯된장뚝배기는 1인 6천원이라고 합니다.)

 

선비촌에서 고택체험을 한 뒤 아침식사는 이 곳에서 하시면 좋겠죠?

 

아침식사를 서둘러 한 뒤에,

어제 날이 어두워진 탓에 둘러보지 못했던 선비촌의 곳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선비촌 개장시간 전이라, 관람객이 없어 조용~한 분위기의 선비촌을

여유롭게 산책했습니다.

마치 사극이나 고전소설에서나 나올법한 고택들이 모여 있어 둘러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흙담길 위에 짚풀을 얹어 만든 담길이 정겹네요.

 

다른쪽에는 돌로만 쌓은 초가집의 고택도 보였어요.

고택 저마다의 매력이 있어서 비교해 봐도 재미가 있다는 점~

 

기와지붕이 아닌 초가지붕을 얹었던 인상적인 고택!

 

이렇게 잘 가꾸어진 고택들이 있어서 선비촌은 종종 사극 촬영장으로도 활용되나봅니다.

 

집 뒷편에는 장독대도 보이네요 ^^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둘러보며 옛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했을까 상상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같습니다.

특히 선비촌에는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함께 오면 더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시골 할머니 집에 가면 볼법한 장독대도

여기서는 하나의 멋진 소품이 됩니다 ^^

 

길을 걷다보니 어디선가 소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음향효과인 줄 알았는데, 한 고택마당으로 들어서니

마굿간에 정말 소가 있었어요!!

어미소와 새끼소가 같이 있었는데, 어미소가 무척이나 경계하더라구요 ㅜ_ㅠ

사실 다른 고택들을 둘러보면서 마굿간이 비어있어서 뭔가 허전한 느낌이 있었는데,

한 개 고택만은 이렇게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 두어 아쉬움이 사라졌어요.

만약 고택체험을 하는데 집 안의 마굿간에 진짜 소가 있다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고민이 생기겠죠 ㅎㅎㅎ

 

곳곳에 세워진 표지판만 아니면 정말 조선시대로 타입슬립 한 것 같은 느낌 ^-^

 

경상도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고택 보존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고 해요.

어디선가 듣기로는 우리나라 고택의 절반 이상은 있다고 할 정도로.

예로부터 험준한 지형 때문에 일제강점기, 6.25전쟁, 산업화의 손길에서 비교적 안전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의 남아있는 고택들의 대부분은 경상도 지역에 존재하는 것이죠.

 

선비촌의 고택들은 영주시의 주요 고택들을 기증받아 옮겨서 정비한 것이라고 합니다.

곳곳에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묻어납니다.

여행은 항상 어딘가 특별하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야한다라는 강박관념을 가지기 쉽지만,

우리에게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우리의 옛 전통 모습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다라는 의미는,

많이 봤고 알 것 같지만 막상 가보지 못했던 어느 풍경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요?

그 풍경속에 한 번쯤은 들어간다면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거에요.

 

각종 장독대가 옹기종기 모여있었던 어느 고택의 안뜰.

 

선비촌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이곳 저곳 익숙한 듯하면서도 편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이 장면에서 한복입은 몇 사람만 딱 있어도, 사극이 완성될 것 같네요 ^^

홀로 걷는데 누군가가 걸어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

 

이제 입구 쪽으로 걸어나가는데, 한 켠에 우물이 보였습니다.

진짜 우물은 아니고 옛날 마을에 하나씩은 있었음직했던 우물을 만들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조용하고 아름다웠던 선비촌 아침 산책!

선비촌을 둘러보고, 다음은 선비촌에서 도보로 이동하여

소수서원으로 향합니다.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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