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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선비촌에서 도보로 둘러보는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
선비촌에서 도보로 소수서원으로 이동합니다.
소수서원. 참 낯익은 이름이지요.
학창시절 국사 과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암기했던 기억도 나네요.
서원은 조선시대의 사립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기관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중후기에 걸쳐 서원을 거쳐 많은 인재들이 배출되었고,
학문과 정치의 요람이 되었습니다.
서원은 조선 중종대부터 철종대까지 무려 417개소가 세워졌습니다.
흥성 대원군 때 서원 철폐로 많은 서원이 문을 닫았는데,
소수서원은 이 때 살아남은 47개소에 들었다고 합니다.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서원이자, 첫 사액을 받은 서원이기도 했습니다.
사액서원이란 왕으로부터 편액, 서적, 토지, 노비 등을 하사받아 그 권위를 인정받은 서원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사립 학교였던 곳이 국립으로 지정받은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소수서원은 옛 모습과 크게 달라진 것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하는데요,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인지 사극이나 영화도 배경으로도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해설사님이 말씀하시길 쌍화점이랑 성균관 스캔들이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고 ^^
우리나라 첫 서원이어서 보유한 문화재도 많고 연구할 것도 많아,
소수서원에는 전속 연구원과 박물관을 갖추고 있습니다.
소수서원과 박물관을 연계해서 둘러보시면 좋습니다 ^^
역사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풍경도 간직한 소수서원을 사진으로 둘러볼까요? ^^
선비촌에서 소수서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석교가 하나 놓여 있어요.
다리 옆으로 소백산 줄기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물이 흘러갑니다.
아름다운 풍경이지요 ^^
금방 걸어서 소수서원에 도착했습니다.
사적 제 55호라고 합니다.
소수서원에 도착하니 문화해설사님이 기다리고 계셨어요 ^^
문화재를 둘러 볼 때 기회가 된다면 해설사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죠?
지역 주민이셨는데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주셔서 귀에 쏙속 들어왔어요.
죽계천 건너 보이는 건물은 취한대라는 건물입니다.
퇴계 이황 선생이 지었는데 공부에 지친 선비들이 잠시 쉬며 휴식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경치 좋은 이 곳에서 옛 선비들이 호연지기를 길렀겠죠?
지금 있는 건물은 터만 남았던 곳에 복원한 것이라고 해요.
취한대는 개방되지 않고 그냥 감상만 할 수 있어요~
소수서원을 둘러 흐르는 물은 죽계천이라고 부릅니다.
죽계천은 소백산에서 발원하여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하천이에요.
문득 바라보니 바위에 붉은 글씨가 보였습니다.
보이시나요?
위에는 흰 글씨로 白雲洞(백운동) 이라 적혀 있고, 아래에는 붉은 글씨로 敬(경) 자가 적혀있습니다.
이 곳에는 전해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래 소수서원 자리는 숙수사라는 절이 있던 자리였습니다.
이 숙수사를 없애면서 절에 있던 불상들을 죽계천에 모두 버렸더니 밤마다 울음소리가 들려왔다고 합니다.
이에 퇴계 이황이 '敬'자를 새겨 공경하는 뜻을 나타냈더니 그제야 소리가 그쳤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전설이 있는데요,
세조의 동생 금성대군이 순흥도호부에 유배되어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금성대군은 단종복위 운동을 도모하였는데,
그 사실이 탄로되어 역모에 가담한 사람들과 함께 체포되어 순흥 청다리 밑에서 살해되었다고 합니다.
이 때 이곳은 역적의 마을이라고 하여 주민들까지 정축지변이라는 화를 당하게 되는데
그 때 희생당한 사람들의 시신이 죽계천에 수장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 밤마다 억울한 넋들의 울음소리가 들려 당시 풍기군수 주세붕 선생이
원혼을 달래기 위해 敬(경)자에 붉은 칠을 하고 위령제를 지낸 뒤 울음소리가 그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의 피가 흘러내려가 지금도 죽계천 10리 아래 동네는 '피끝마을'이라고 불려진다고 합니다.
동생인 금성대군을 이 곳에 유배보낸 이유가
금성대군의 외가가 이쪽이라 유배이지만 배려를 해서 보냈다고 합니다.
아마도 동생이니 외롭지 말라고 그랬겠죠?
지금은 순흥면이지만, 예전 조선시대에는 순흥이라는 고을 자체로 크게 번성했었다고 해요.
하지만 복위 운동이 실패로 끝난 후 이 지역은 거의 황폐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소수서원 입구에는 굵직하고 멋스러운 소나무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300년에서 길게는 1000년까지도 되었다고 하는 소나무는 수백그루에 이르는데 모두 붉은 적송이라고 합니다.
소나무는 학자수라고도 부르는데 유교의 선비정신과 결부되는 의미가 있어 서원 입구에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빽빽히 들어선 소나무숲이 참 멋있지요.
소나무 말고도 굵은 은행나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굵고 높은 소나무는 보기 드문 것 같은데,
소수서원에서 실컷 볼 수 있습니다.
소수서원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경렴정'입니다.
유생들이 시를 짓고 학문을 토론하던 정자라고 합니다.
소수서원의 전신인 백운동 서원을 건립할 때 이 정자가 지어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정자라고 하네요!
경렴정 옆으로는 수령 500년의 은행나무가 우뚝 서 있었습니다.
가을에 오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볼 수 있겠죠?
낙락장송들이 마치 호위하듯 서 있습니다.
소수서원 경내로 들어갑니다.
들어가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강학당입니다.
이 곳은 서원에서 유생들이 강의를 듣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 곳에는 명종의 친필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풍기군수로 부임했던 주세붕(1495-1554)은 성리학의 선구자 안향 선생이 젊어서 공부하던 이곳 백운동에
1542년에 영정을 모신 사묘를 세웠고, 이듬해 백운동 서원을 세웠습니다.
그 이후 퇴계 이황이 풍기 군수로 부임하면서 1550년(명종 5년)에 진언을 올려
소수서원이라는 현판을 하사받았다고 합니다.
강학당 옆으로는 사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강당 왼편에 자리하고 있는 이 곳은 백운동 서원이 세워질 당시 모셨던
안향 선생과 그의 형재 안축 선생 그리고 백운동 서원을 세운 주세붕 선생을 제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수서원은 건물의 배치가 자유롭다고 합니다.
서원의 경우 전학후묘(前學後廟: 앞쪽은 공부를 하는 공간, 뒤는 사당)의 형식을 따르는데
소수서원은 강학당 왼편에 묘가 자리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으로 어떤 규칙이 정해지기 전에 세워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서원의 도서관인 장서각 건물도 보입니다.
사액 서원으로 지정되었을 때 하사받은 3천여 권의 장서를 보관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직방재와 일신재 건물입니다.
서원에서 유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쳤던 스승들의 집무실 겸 숙소라고 하네요.
현판은 두개이지만 한채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 학구재와 지락재라는 건물이 보이는데요.
이 곳은 유생들이 기거하며 공부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 학구재 건물에서 좋은 학업의 기운이 나온다고 ^^
그래서 부모님 손에 이끌려 수험생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학교 안에 강의실, 도서관, 기숙사, 교수님 집무실 및 숙소가 있는 셈이에요.
소수서원 경내를 둘러 본 뒤 소수박물관으로 향합니다.
소수서원 바깥쪽에 자리하고 있던 자그마한 연못이 있습니다.
이 연못은 인공연못으로 '탁청지'라는 이름이 있는데요.
1593년 풍기 군수로 부임했던 겸암 류운용선생이 만들었다고 전해져 내왔던 곳이었는데
그 장소를의 원형이 발견되어 복원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 곳을 배경으로 여러 사극이 촬영되었다고 해요~!
그 앞에는 죽계천이 자리하고 있어요.
소수박물관은 이 죽계천 넘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백운교'라는 이름이 붙어 있던 아담한 다리 ^^
소백산 자락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맑아보였습니다.
다리를 건너 오솔길을 산책하며 걷는 것도 참 좋습니다.
그리고 소수박물관 도착!
소수박물관은 유교 유물 뿐만 아니라 지역 유물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선사시대 암각화도 근방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순흥 읍내리 벽화고분'!
물론 박물관에 있었던 것은 복제된 것인데요,
순흥 읍내리 벽화고분은 남한에서는 몇 안되는 벽화가 그려진 고분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1985년 발견되었다고 하는데요, 내부의 모습과 상세한 설명이 소수박물관 안에 전시되고 있었어요.
순흥 읍내리 벽화고분은 고구려 벽화고분 또는 고구려의 영향을 받은 신라고분으로 짐작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순흥 읍내리 벽화고분은 길가에 모형고분으로 복원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벽화가 나온 고분으로 '어숙묘'가 있습니다.
이 고분은 신라고분으로 신라고분에 벽화가 그려졌음을 처음으로 보여준 예라고 하는데,
거의 지워져 알아볼 수 없고 천장의 연꽃무늬만 희미하게 보인다고 해요.
남한에서 발견된 벽화 고분은 이 둘 뿐이라고 합니다.
이런 희귀한 고분이 영주에 있었다니~ 놀랍습니다 ^^
영주의 역사에 대해서도 잘 설명이 되어 있었어요.
오래 전부터 사람이 살아 역사도 많은 영주!
불교유물도 많습니다.
소수서원 자리가 숙수사라는 절이 있었던 곳으로
불상 등 발견되는 유물도 꽤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수박물관이라는 이름답게 유교유물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박물관 외벽에 동판으로 장식되어 있었던 죽령옛길에 얽힌 상원사 동종 이야기 그림 ^^
조선시대 옛 마을을 재현해 놓은 선비촌에서 하룻밤을 묵고,
선비들의 기개를 엿볼 수 있는 낙락장송이 어우러진 소수서원도 둘러보고,
알찬 박물관 관람까지 한 번에!!
풍경도 좋았고, 짧막한 역사여행을 다녀온 듯해 더욱 흥미진진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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