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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하회마을에서 일년에 딱 두번 볼 수 있는 선유줄불놀이

 

 

9월도 다 가고 10월이 시작되었네요. 가을은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죠!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 바로 가을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 주말갔던 안동 하회마을 여행을 포스팅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안동에서는 10월 5일까지 2014 안동국제 탈춤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습니다.

본 축제장은 안동역 인근 탈춤공원에 마련되어 있지만,

안동 하회마을도 연계하여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안동하회마을에서 일년에 딱 2번 탈춤축제기간에만 볼 수 있는

선유줄불놀이 풍경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

 

 

선유줄불놀이란?

 

옛 양반들이 풍류를 즐기며 놀았던 놀이입니다.

탈춤이 서민들의 놀이라면 선유줄불놀이는 양반들의 놀이이죠.

공중에 길게 걸어놓은 줄에 숯가루를 넣은 봉지를 달아 불을 붙이면 불꽃이 꽃처럼 내리는 풍경이 연출됩니다.

'선유'라는 말은 뱃놀이를 의미하는데 안동 하회마을의 양반들은

해마다 7월 보름 시와 가무를 함께 하는 뱃놀이를 즐겼다고 합니다.

이 때 곁들여 행해졌던 것이 줄불놀이, 달걀껍질에 기름을 붓고 심지를 박아 불을 붙여 강에 띄우는 달걀불,

그리고 부용대 위에서 마른 소나무 가지 더미에 불을 붙여 아래로 떨어뜨리는 낙화 입니다.

이 선유줄불놀이는 1900년대 초반까지 전승되었다가 중간되었던 내력이 있습니다.

현재는 복원되어 매해 안동국제탈춤축제 기간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행사랍니다.

 

TIP

선유줄불놀이가 펼쳐지는 행사장 안에는 컵라면 등 간단한 간식을 파는 곳이 있답니다.

미처 저녁을 해결하지 못하셨다면 이곳에서 드셔도 좋겠지요 :)

 

해가 저물어갈 무렵 다시 하회마을쪽으로 돌아왔습니다.

하회마을 앞쪽에 이렇게 행사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어요!

참고로 선유줄불놀이는 10월 4일 토요일(이번주!!)에 한 번 더 예정되어 있으니, 보고 싶으신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이번에 놓치면 내년을 기약해야 하니 말이에요. ^^

 

날씨가 청명해서 저물어가는 하늘이 무척이나 예뻐보였습니다.

 

만송정 소나무 숲에서 저물어 가는 해와 소나무도 함께 담아보았구요.

 

선유줄불놀이를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이미 명당을 차지하고 있던 터라

만송정 앞 모래밭으로 자리를 옮겨 왔습니다.

줄불과 낙화를 모두 볼 수 있도록 멀찍이 떨어져 있었는데

좀 더 가까이 가도 괜찮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하나 둘 씩 자리를 잡는 사람들.

삼각대를 처음 써보는 것이어서 조작 미숙으로 사진 촬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저 --;;

 

사방이 어두워 지고, 곧 행사가 시작됨을 알립니다.

행사 진행하시는 분이 스마트폰 불빛을 꺼달라고 애원하는데도

많은 분들이 무시(?) 하시더라구요.

관람문화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

그리고 다 앉아 있는데 중간에 떡하니 서서 못보게 가로막으시는 분들도 많았고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리고 시작된 줄불 점화!

만송정 쪽에서 점화되어 점차 부용대 쪽으로 타올라 갑니다.

 

장노출로 사진을 찍어본 것이 처음이라 ㅎㅎ

나중에 확인해보니 흔들린 것도 많더라구요.

 

서서히 화려하게 타오르는 줄불!

저 줄불 가까이 있으면 날리는 불꽃을 맞아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니 주의하세요.

 

그리고 갑자기 조명등이 켜지면서 강 위로 배 한척이 등장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배를 보지는 못했지만,

옛 선비들이 배를 띄워 그 안에서 춤과 시 짓기를 즐기는 모습이 재연됩니다.

저 배가 나타나자 사람들이 저 앞으로 우르르 몰려갔는데요,

어두운 밤이라 다칠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배가 유유히 지나가며 조명은 꺼지고,

선유줄불놀이를 계속 감상합니다.

여기저기서 스마트폰 불빛이 새어 나오지만, 그 옛날에는 아무 조명 없이

오직 저 타오르는 불이 이곳을 환하게 밝혔을테지요.

 

줄불이 계속 타오르고 있는데, 부용대 위에서 불길이 번쩍 치솟습니다.

바로 '낙화'가 시작되는 것인데요, 낮에 부용대에 올랐을 때 보았던

 마른 소나무 가지 더미 여러개가 쌓여 있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이 '낙화'에 쓰일 것이었던 것이죠!

 

진행하시는 분이 '낙화야!'를 외치라고 하자,

사람들이 모두들 큰 소리로 낙화를 부르자 소나무 불덩이를 부용대 아래로 떨어뜨려 보냅니다.

환하게 치솟는 불길이 부용대를 밝히며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었답니다!

 

낙화는 떨어지면서 부용대 아래 절벽 여기저기에 부딪힙니다.

참 멋있는 장면이지요 ^^

옛 사람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귀한 행사입니다.

 

쌀쌀한 밤이었지만 난생처음 보는 장면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낙화는 여러번 떨어집니다.

떨어뜨릴 때마다 '낙화야!'를 불러야 합니다 ㅎㅎ

 

많은 분들이 넋을 놓고 보고 계시죠.

그런데 뒤에도 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망각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어요. --;;

앞에 서 있는 분들 보이시죠?

사진도 사진이지만 무엇보다 뒤에서 보는 사람들 시선을 가린답니다.

원망서린 눈길이 등에 꽂히는 줄 모르고 서 있는 분들!!

매너를 지켜주시면 참 고맙겠는데 말이죠.

 

낙화가 모두 떨어진 후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어떻게 보면 과거의 은은함을 가릴 수도 있는 화려한 불꽃.

줄불에서 떨어지는 불길은 은은하기만 한데 불꽃은 화려하기만 합니다.

 

불꽃놀이까지 모두 끝난 뒤, 줄불은 조용히 계속 타오릅니다.

모든 행사가 끝난 후 줄불 가까이 다가가서 찍어본 모습.

하늘에서 내리는 꽃비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행사가 끝나고 바로 빠져나갔지만,

이 장면을 오랫동안 보고 싶어하시던 분들은 한참동안 발길을 못떼시더라구요.

 

그리고 유유히 강을 따라 떠내려가는 달걀불들.

행사 중간에 풍등도 많이 띄웠는데 사진이 잘 안나오더군요.

 

결론은 눈으로 보는게 젤 멋집니다.

사진은 적당히 눈으로 많이!

이게 진리인 것 같네요 ^^

 

10월 4일 한 번 더 있는 선유줄불놀이!

이번 주말 안동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보러가세요~^^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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