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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여행] 카이라쿠엔(会楽園)에서 먹은 나가사키짬뽕과 사라우동

 

 

 

 나가사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코스는 나가사키 짬뽕을 맛보는 것이겠죠. 몇년 전 우리나라에 하얀국물 라면 열풍을 몰고 왔던 나가사키 짬뽕을 기억하시나요? 그 인스턴트 라면의 모티브가 된 것이 바로 나가사키 짬뽕이라는 음식입니다. 나가사키 짬뽕은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화교음식'인 셈인데, 그 형태가 우리나라의 짬뽕과 다르면서도 비슷한 음식입니다.

 

 예전에 제가 리뷰를 쓴 '차폰, 잔폰, 짬뽕'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꽤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나가사키는 우리나라 인천보다 개항의 역사가 오래된 항구였는데, 이 곳에 정착한 화교들이 하얀국물의 '짬뽕'을 만들어냈고, 그 뒤에 화교 네트워크를 타고 전파되어 인천에 정착한 화교들에 의해 고춧가루가 첨가되어 빨간국물의 매콤한 한국식 짬뽕이 탄생된 것이라고 해요. 짬뽕의 기원이 일본에서 거주한 화교에서 탄생된 셈이니 그 손길을 따라 일본에서 먹던 단무지도 우리나라 중국집에서 기본 제공으로 갖춰진 것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가사키의 짬뽕집에서는 단무지를 주지는 않더군요. 나가사키 짬뽕을 먹으며 새삼 중국 화교들의 광범위한 범세계적 네트워크의 역사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예전부터 그들의 몸속에는 '체면보다는 실속'의 DNA가 흐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번 나가사키 여행에서 나가사키 짬뽕을 맛보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적당한 곳을 찾다가 차이나타운 초입의 '카이라쿠엔(会楽園)'이라는 곳에서 먹게 되었습니다. 사실 나가사키 짬뽕의 원조는 시카이로라고 하는데, 예전에 먹어본 바로는 별 차이는 없어서 적당히 편리한 곳에서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나가사키 차이나타운 카이라쿠엔

 

카이라쿠엔 입구 옆쪽에 보면 각종 모형음식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메뉴가 꽤 다양하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나가사키 짬뽕이나 사라우동 외에 상당히 다양한 중국음식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 나가사키 차이나타운 카이라쿠엔

 

짜장면도 보이네요. 하지만 이 음식은 아마도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를겁니다.

딴딴몐과 마파두부, 볶음밥도 보이네요.

이것저것 섞어서 시켜서 먹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조금 세다는 점!! 기억하세요.

 

▲ 나가사키 차이나타운 카이라쿠엔 내부

 

입구로 들어와 착석을 한 뒤 담아본 내부의 모습!

중국느낌이 물씬 풍기는 원형탁자와 의자가 눈에 띄네요.

서빙하시는 분이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 나가사키 차이나타운 카이라쿠엔 내부

 

벽에는 중국풍의 인테리어 소품도 걸려있구요.

 

▲ 나가사키 차이나타운 카이라쿠엔

 

자리에 앉으면 물과 따뜻한 물수건이 나옵니다.

카이라쿠엔.. 한자를 읽으면 회락원. 중국어로 후이러위엔.

자꾸 중국어로 읽게 되네요 ㅎㅎㅎ

 

▲ 나가사키 짬뽕

 

드디어 주문한 나가사키 짬뽕이 나왔습니다!

허연 국물에 잘게 썬 건더기가 푸짐하게 올려져 있죠.

건더기는 기본적으로 양배추와 죽순 고사리가 들어가고,

돼지고기, 어묵, 오징어 약간 이 정도 들어가더군요.

우리나라의 해물짬뽕 처럼 푸짐한 비주얼은 아니랍니다.

국물은 간이 좀 짜요. 은근 일본음식들이 간이 셉니다.

 

▲ 사라우

 

그 다음 주문한 음식은 사라우동!

우동이라기 보다는 나가사키 짬뽕의 볶음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중국집에도 국물이 자작하게 해서 볶은 볶음 짬뽕을 팔곤 하잖아요?

그런 스타일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안에 들어가는 건 나가사키 잠뽕하고 똑같고,

국물이 없이 짭짤하게 볶은 면요리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역시 간이 좀 셉니다~

매콤함에 길들여진 한국인에게는 사라우동이나 나가사키 짬뽕이나 먹다보면 김치생각이 간절해질 듯 ^^

 

▲ 추가로 시킨 교자

 

중국음식이 많아서 문득 예전에 중국에서 좋아했던 음식인 교자를 하나 시켜보았습니다.

저렇게 여섯개 나오는데 무려 650엔 ㅜ_ㅜ

엄청 비싸네요.

 

▲ 카이라쿠엔의 교자

 

맛은 중국과 비슷한데, 역시나!! 간이 짜네요.

도톰한 교자피가 딱 제 스타일이었는데.

고기 속이 간이 상당히 짰네요.

그래서 교자피가 도톰했나...

 

▲ 카이라쿠엔 위치

 

카이라쿠엔은 중화거리 입구의 바로 초입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초입이라 찾기 쉽고 내부가 넓어서 쾌적한 곳이죠.

맛은 뭐~ 다른 곳과 비슷한 듯 합니다.

 

나가사키 짬뽕~

너무 기대하지 마시고 이 도시의 역사적인 음식을 먹는다는 느낌으로 접근하심 될 것 같네요.

가격은 나가사키 짬뽕과 사라우동은 800~900엔 사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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