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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여행] 오란다자카 산책, 히가시야마테 13번관 둘러보기

 

 

 

 이번에는 나가사키의 오란다자카를 소개해 봅니다. 오란다자카는 예전에 서양인들이 거주했던 조계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찍이 네덜란드와 교역을 시작했던 나가사키는 예전에 데지마라는 곳에 무역을 위해 나가사키에 출입하는 네덜란드인의 거주지를 지정했었습니다. 그 때부터 나가사키 사람들은 동양인 이외의 외국인을 보면 '오란다 씨'(네덜란드인) 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서양과의 문호가 점차적으로 개방되면서 네덜란드 사람 이외에도 많은 서양인들이 나가사키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이 오란다자카 일대에 외국인 거류 및 교역을 하는 거류지가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서양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오란다 씨가 다니는 언덕'이라는 의미의 '오란다자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하네요.

 

▲ 나가사키에서 자주 보였던 동백꽃

 

나가사키에서 가장 많이 보였던 식물 중 하나가 동백이었습니다.

애기동백부터 화려한 겹동백까지.

정말 아름답더군요 ^^

 

▲ 차이나타운에서 오란다자카로 걸어가던 중 만난 표지판

 

바다와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과거 교역과 관련되었던 지역이 많았습니다.

걸어가는 보도블럭 곳곳에 이런 표지판이 심심치 않게 보이더군요.

이 곳은 미나미세자키 쌀 창고와 당나라 선박 수리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나가사키에는 일찍이 중국 남방 출신의 상인들도 많이 들어왔다고 해요.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중국출신 상인들이 직접 세운 절도 있고요.

나가사키는 오랜 교역의 역사로 인해 여러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도시인 것 같습니다.

 

▲ 오란다자카 가는 거리

 

한적한 거리의 모습입니다.

차이나 타운에서 오란다자카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 걷기에도 좋습니다.

 

▲ 오란다자카 가는 길에서 만난 예쁜 상점

 

길에서 우연히 만난 아기자기한 상점도 보이네요.

나가사키 골목골목엔 아기자기한 상점도 많은데, 특이한 점이 옛날 스타일로

큰 유리창 앞에 이런식으로 디스플레이를 해 놓는다는 거에요.

구경하고 있으면 저 안으로 주인이 앉아 있는게 보이구요~ ㅎㅎ

이런 분위기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해요.

 

▲ 오란다자카 입구 도착

 

오란다자카로 올라가는 분기점입니다.

갓스이여자대학(活水女子大學) 표지판이 보이면 여기서 좌회전!

 

▲ 오란다자카 입구

 

좌회전해서 살짝 언덕길을 올라가다보면

오란다자카라고 적혀있는 표지석을 볼 수가 있답니다.

영어로는 dutch slope라고 하는 군요.

 

▲ 오란다자카와 갓스이여학교 설명

 

오란다자카는 앞서 설명했듯이 외국인의 거류 및 교역을 하는 구역으로 정한 지역이었습니다.

이 일대에 서양에서 온 상인들이 거주했겠지요.

갓스이여학교는 갓스이여자대학의 전신인데 1879년 외국인 선교사가 개교했다고 합니다.

오래된 건물이 겉으로 보기에도 멋있어보였는데, 아쉽게도 외부인에게는 개방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 타일로 제작된 일대 관광안내도

 

오란다자카에 있는 히가시야마테 12,13번관 및 히가시야마테 서양식 건축군,

공자묘, 오우라천주당, 구라바엔 모두 이 근방입니다.

따라서 동선을 짤때 함께 잡으면 좋겠지요. ^^

 

▲ 히가시야마테 13번관

 

오란다자카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는 바로 뒷쪽에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바로 히가시야마테 13번관입니다.

키 큰 야자수가 우뚝! 서 있어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 히가시야마테 13번관

 

내부는 무료관럄으로 개방되고 있습니다.

안에는 커피와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아담한 카페가 있습니다.

메뉴판을 구경만 했는데 그렇게 비싸진 않아서 부담없이

커피 한 잔 하고 가기에도 좋을 듯 하니 참고하세요.

 

▲ 히가시야마테 13번관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앙증맞은 테이블.

1층은 카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긴 하나, 구경은 가능했습니다.

내부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더군요.

 

▲ 히가시야마테 13번관 1층

 

아침이라 그런지 카페 안은 참 사람이 없더군요.

듣기 좋은 노래와 향긋한 커피향이 참 좋았습니다.

 

▲ 히가시야마테 13번관 1층

 

빈티지한 장식장도 한 곳에 놓여 있었습니다.

카페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빈티지 스타일이어서 여자분이라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할거에요.

 

▲ 히가시야마테 13번관

 

2층으로 올라가는 중간!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 ^^

 

▲ 히가시야마테 13번관 2층

 

2층은 나가사키 역사에 대한 전시물이 비치되어 있었고요.

방명록을 쓰는 곳도 있었습니다.

저 벽난로 위에 나무판에 적힌 글씨 보이시나요.

'나가사키는 일본의 근대화의 기점입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진짜 그런 것 같습니다.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근대 문화유적만 봐도.

우리나라 근대화의 기점이었던 인천은 이런 근대 문화유적은

거의 사라지고 몇몇만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제가 인천사람이라 더더욱 그렇네요.)

 

▲ 히가시야마테 13번 2층에서 바라본 12번관

 

2층 테라스에서 윗쪽을 바라보니 오래된 벚나무가 서 있는 12번관이 보입니다.

막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던 벚꽃 ^^

12번관 소개할 때 아름다운 풍경 사진으로 소개해드릴게요.

 

▲ 히가시야마테 13번관 2층에서 바라본 풍경

 

그러고보면 나가사키는 언덕이 꽤나 많습니다.

바닷가에 접하고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집이 언덕에 있을 정도로...

높은 언덕에 있는 집부터 나즈막한 언덕에 있는 집까지.

대부분 1~2층 단독주택이 주류를 이루고 1동 짜리 다세대 맨션 같은 것이 일반적인 주거형태인듯했습니다.

어디선가 보길 일본은 습하고 더워 공기가 잘 통하도록 집 자체가 가볍고 벽이 얇게 지어진다고.. 하더군요.

 

▲ 히가시야마테 13번관 2층에서 바라본 풍경

 

2층 테라스의 모습입니다.

오래된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꽤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듯 했습니다.

 

▲ 히가시야마테 13번관 마당에 핀 꽃

 

따뜻한 날씨 따라 예쁜 꽃이 곳곳에 피어있었습니다. ^^

 

▲ 히가시야마테 13번관을 지나 12번관으로...

 

13번관 관람을 마치고 옆의 언덕길을 천천히 올라 12번관으로 향했습니다.

이 일대를 둘러볼 땐 많이 걷게 되므로 신발은 편한 것을 신는 것이 좋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히가시야마테 12번관의 벚꽃풍경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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