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나가사키 여행] 벚꽃이 아름다운 나가사키 원폭공원

 

 

 

우라카미 천주당을 둘러보고 한적한 도로변 보도블럭을 따라 나가사키 원폭공원까지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원폭공원은 나가사키에 투하된 낙하중심비가 세워져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원폭공원의 낙하중심비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고 그 일대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죠. 폭주하는 일본의 전쟁야욕을 멈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었지만, 그 피해는 평범한 사람들이 입었습니다. 이 원폭공원 윗쪽에는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나가사키 평화공원이 자리하고 있고요, 원폭공원 옆에는 나가사키 원폭자료관도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가 거대한 추모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 셈이지요. 아름다운 풍경 속에 남아있는 비극적인 역사를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 나가사키, 골목

 

우라카미 천주당 앞 사거리에서 이정표를 보고 원폭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한적하고 조용한 거리를 걸어가는 도중에 만난 오래된 벚나무!

길가변 한 단독주택 마당에 심어져 있었는데, 오래된 벚나무 가지가 옆 길가에 거대한 꽃그늘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풍경을 보고 저도 만약 나중에 마당있는 집에 살게 된다면 벚나무를 심어야겠다고 생각했네요.

그냥 보면 허름한 동네 골목인데, 꽃나무 한 그루로 인해 골목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 나가사키, 벚꽃

 

3월 말, 아직 개화중이었던 나가사키 벚나무.

특정 관광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골목 곳곳에 벚나무가 많아서

골목 산책이 즐거웠던 나가사키 봄 여행이었습니다.

 

▲ 나가사키 원폭공원 가는 길

 

원폭공원 가는 길에 보이던 동상.

이 일대에는 원폭 피해를 추모하기 위해 동상이 많이 세워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손에 얹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 나가사키 원폭공원 가는 길

 

그 옆에는 작은 어린이가 물뿌리개를 들고 물을 주는 모습이 동상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원폭투하로 많은 사람들이 물이 말라 타들어가는 고통 속에서 죽어갔다는 이야기를 표지판에서 읽었는데...

그 고통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나가사키 원폭공원 가는 길

 

그리고 원폭공원 가는 길에 또 하나 눈에 띄는 동상이 있었는데요.

'평화의 모자 상'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 평화의 모자상

 

동상의 가운데, 원폭의 고통에서 무참히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죠?

이 일대를 둘러보는 내내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 나가사키 원폭공원 가는 길

 

아직 채 100년도 지나지 않은 비극이련만...

이 곳에 다시 찾아온 봄에 나무는 또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네요.

 

▲ 나가사키 원폭공원 가는 길

 

원폭공원으로 가는 계단에서. 앞쪽으로 기모노를 입은 소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딘가를 응시하며 간절히 무언가를 바라고 있는 듯한 소녀의 모습.

 

▲ 나가사키 원폭공원 가는 길

 

손에는 평화의 염원을 담은 듯한 큰 종이학 한 마리가 들려있습니다.

소녀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나가사키 원폭투하 중심비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상 앞에는 사람들이 접어 실로 꿰어 놓은 종이학 더미도 놓여 있었네요.

이곳 나가사키 사람들은 그날의 비극을 잊지 않고 평화의 염원을 계속 바라고 있는 듯 했습니다.

 

▲ 나가사키 원폭공원 가는 길

 

작은 실개천을 지나, 바로 원폭공원입니다.

 

▲ 나가사키 원폭공원에 만발한 벚꽃

 

오래된 벚나무들이 시민들의 안식처가 되어 주는 원폭공원.

벚꽃이 참 아름다운데, 이 곳 역사를 생각하니 벚나무가 슬퍼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 나가사키 원폭공원, 원자폭탄낙하중심비

 

평화로운 공원 중앙에 우뚝 자리하고 있는 원폭낙하중심비가 보입니다.

아마 이 곳에 폭탄의 중심이 투하되었겠죠?

그리고 거대한 폭발이 일었고, 이 일대는 생지옥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겠지요...

 

▲ 나가사키 원폭공원에 만발한 벚꽃

 

비극이 지나간 자리에, 평화는 다시 찾아왔습니다.

따스한 봄햇살 아래 오래된 벚나무는 꽃망울을 틔웠고,

사람들은 주말 오후의 한 때를 보내기 위해 이 곳을 찾습니다.

 

▲ 나가사키 원폭공원에 만발한 벚꽃

 

햇빛을 받으니 더 아름다운 벚꽃~

 

▲ 나가사키 원폭공원에 만발한 벚꽃

 

다시 여행 모드로 전환!

아름다운 벚꽃을 구경하며 잠시 다리를 쉬어갔던 나가사키 원폭공원이었습니다.

 

나가사키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마쓰야마마치 역에서 내리면 근방에 관광 포인트가 집중되어 있어

(평화공원, 우라카미천주당, 원폭공원, 원폭자료관) 도보로 둘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BY 엘리스 블루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