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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여행] 평화공원에서 우라카미 천주당까지! 아기자기한 골목 엿보기
나가사키 평화공원을 둘러보고, 평화공원 기념상이 위치한 뒷쪽으로 출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조금 걸어가니 이정표가 나타나더군요~ 저 멀리 언덕너머로 성당하나가 보입니다. 바로 우라카미 천주당으로 평화공원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곳입니다.
나가사키는 일찍이 무역항으로 선교사(천주교)들이 자주 드나들었는데요, 무려 1567년 경부터 나가사키에 포교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라카미 성당 건물은 1900년대 초반에 지어졌으나, 1945년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인해 폐허가 되었죠. 지금 있는 건물은 후에 재건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라카미 성당 한 켠에는 원폭 당시 피해를 입은 석상들을 남겨놓아 그 때의 비극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평화롭고 한적한 작은 도시인 나가사키가 불과 70여년 전에 원자폭탄으로 비극을 입었었다니... 상상이 안 되는 모습이죠? 전 이곳에 여행을 즐기기 위해 왔지만, 이곳에 있었던 비극적인 역사를 떠올리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네요.
평화공원에서 우라카미 천주당까지는 마을의 좁은 골목길로 이어지는데요, 봄을 맞아 꽃망울을 터트린 각종 봄꽃과 아기자기한 예쁜 집들을 구경하면서 가니 10분 거리가 30분으로 늘어나버렸습니다. ^^
▲ 평화공원에서 우라카미 천주당으로 이어지는 길
저 멀리 우라카미 천주당의 모습이 보이죠?
계단으로 내려가기 전에 천주당이 잘 조망되는 전망대에서 풍경을 바라보고 갔습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우라카미 천주당의 모습
빽빽히 들어선 주택가 사이에 빨간 벽돌건물에 연한 하늘색의 지붕이 눈에 띄네요.
▲ 우라카미 천주당으로 가는 길
오르막이 아니라 내리막이라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 우라카미 천주당으로 가는 길
중간에 만난 고양이!
이번에 나가사키 여행에서 고양이 정말 많이 봤어요.
어떤 녀석은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경계하기도 하고.
요 치즈색을 띈 녀석은 애타게 불렀는데 도망가버리더군요.
옆모습만 간신히 담았네요~ㅎ
꼬리와 엉덩이가 토실토실해보이죠?! 너무 귀여워요 >ㅅ<
▲ 우라카미 천주당으로 가는 길
내려가는 계단 옆으로 고풍스런 주택도 보이네요.
마당에는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한 붉은 목련이 보입니다.
▲ 우라카미 천주당으로 가는 길
그런가 하면 서양스타일의 예쁜 하얀집도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하얀 꽃나무가 향긋한 꽃향기를 내뿜고 있었네요.
▲ 우라카미 천주당으로 가는 길
하얀집과 하얀꽃이 잘 어울립니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정말 조용한 골목길이었어요.
▲ 우라카미 천주당으로 가는 길, 우라카미 천주당 앞쪽에 위치한 작은 공원
계단을 내려와 찻길을 조금 걸어서 우라카미 천주당 앞쪽의 작은 공원에 들어가기 전!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한 벚나무가 보였습니다.
햇빛이 눈부신 날씨에 벚꽃을 만나니 정말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 우라카미 천주당으로 가는 길에 만난 벚꽃
도착한 날이 3월 28일이었는데, 만개하진 않았고 60~70%정도 폈었던 듯 해요.
그리고 서서히 피더니 집에 갈때쯤이 되니 만개하더군요.
매해 차이는 있겠지만 나가사키 벚꽃은 3월 말에 개화하고 4월 초가 절정인 듯 합니다. ^^
▲ 우라카미 천주당
공원을 지나 약간의 언덕길을 올라 우라카미 천주당에 입성!
후에 지어진 건물이라 고풍스러운 멋은 덜하네요.
▲ 우라카미 천주당
성당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요.
성당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모습과 거의 비슷하고요.
인상적이었던 것은 '원폭 마리아상'이었습니다.
원자폭탄이 투하가 되고 폐허가 된 우라카미 천주당에서 발견한 것인데요,
비극 속에서도 피어난 희망을 상징하는 것 같았어요.
엄숙한 분위기에서 조용히 관람하고 나왔습니다.
▲ 우라카미 천주당
생각보다 규모는 작아서 둘러보는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 우라카미 천주당 앞뜰의 원폭피해 석상들
천주당 앞뜰에 있는 원폭피해 석상들의 모습입니다.
원폭으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의미도 있는 것 같고요,
더 이상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평화에 대한 염원도 담고 있는 공간인 것 같았습니다.
▲ 우라카미 천주당에서 원폭공원가는 길에 만난 과일가게
우라카미 천주당까지 둘러보고 다음은 벚꽃이 많이 폈다는 원폭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가는 길에 만난 특이한 과일가게가 있어 사진으로 담아봤는데요.
신선한 과일과, 과일쥬스를 파는 카페를 겸하고 있는 특이한 가게였습니다.
과일을 파는 가게가 상당히 트렌디하고 세련되어 보이더군요.
▲ 우라카미 천주당에서 원폭공원가는 길에 만난 과일가게
가게 입구에는 판매하는 과일 몇가지도 놓여 있어 구경도 했습니다. ^^*
이런 컨셉의 과일가게도 괜찮구나~ 싶네요.
▲ 우라카미 천주당에서 원폭공원가는 길에 만난 빵가게
길을 걷는 중간에 만난 조금 촌스럽기도 하지만
앤틱해보이기도 하는 빵가게가 보여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가타카나로 '샤론 베-카리'라고 적혀있네요.
귀여운 아저씨 캐릭터가 정감있지 않나요?
▲ 우라카미 천주당에서 원폭공원가는 길에 만난 빵가게
빵 반죽으로 만든 간판일까요?
호빵맨과 세균맨 빵도 팔고 있는 듯 합니다.
일본은 저렇게 캐릭터 빵을 만드는 곳이 많더라구요.
예전에 어디선가 코끼리 빵도 본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
제가 제빵기능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저렇게 만드는 거 꽤나 어렵거든요 :)
일본 특유의 미니멀하고 아기자기한 문화가 여기서도 뭍어나네요.
▲ 우라카미 천주당에서 원폭공원가는 길에 만난 빵가게
다음에 나가사키에 오면 사먹어보렵니다!
오후라 그런지 빵이 텅텅 비어 있더군요.
아침에 가야 할듯요~
▲ 길가의 아기자기한 화분들
나가사키 골목을 걸어다녀보면 눈에 띄는 것이,
가게마다 집집마다 문 앞에 다양한 화분을 내놓고 기르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아예 길가에 인접한 앞마당에 화단을 꾸며놓은 집도 꽤나 보였구요.
그 덕에 작은 골목일지라고 깨끗하고 아기자기해 보이는 효과가 있더군요.
나가사키는 아파트 거주가 대부분인 우리나라 보통 도시와 달리,
작은 집들이 많아서 골목만 걸어도 좋았던 것 같아요.
▲ 우라카미 천주당에서 원폭공원가는 길
가다보니 이정표도 곳곳에 보여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답니다.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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