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나가사키 여행] 일본식 계란찜이 유명한 노포(老鋪), 욧소 혼텐(吉宗 本店)

 

 

 

 얼마 전 다녀온 나가사키 여행 이야기는 먼저 '먹는 이야기'로 시작해봅니다. 나가사키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인 '호텔 마린 월드'에 짐을 맡기고 관광에 나섰습니다. 나가사키에 도착 후 점심 식사 때가 가까워져 일단 식사를 하기로 하고, 미리 알아두었던 '욧소'라는 음식점을 찾아갔습니다. '욧소'라는 곳은 일본식 계란찜인 차왕무시(茶碗蒸し)로 유명한 오래된 음식점인데 최초 창업 년도가 무려 1866년 이라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이상 전에 창업한 음식점으로 역사가 매우 깊은 곳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찾아갔습니다. 일본식 계란찜인 차왕무시 정식이 유명하지만 초밥류도 상당한 맛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 나가사키 간코도리 입구

 

숙소에 짐을 맡기고 지도를 보며 한 5분 정도 걸어오니 간코도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간코도리는 하마노마치 아케이드와 교차하면서 자리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쇼핑의 메카이죠.

다이소와 각종 드럭스토어, 문구점, 음식점까지! 많은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욧소 혼텐

 

간코도리를 따라 쭉 걷다가 오른쪽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니 고즈넉한 외관을 풍기는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홍등에 '吉宗'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네요. 본격적인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전이라 재빨리 들어갔습니다.

 

▲ '욧소 혼텐'의 메뉴들

 

바깥에는 음식 모형으로 어떤 음식을 파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맨 아래 오른쪽의 하코즈시는 욧소에서 꽤 유명한 메뉴라고 합니다.

 

▲ '욧소 혼텐'의 메뉴들

 

그리고 욧소 혼텐의 간판메뉴인 계란찜 정식이 중앙에 자리하고 있네요.

나중에 음식을 받아보고 느꼈지만, 모형 음식과 싱크로율이 거의 99.9% 였다는 놀라운 점...

 

▲ '욧소 혼텐'의 메뉴들

 

생각보다 많은 메뉴를 취급하고 있더라구요.

단품 메뉴인 텐동(튀김덮밥)과 오야꼬동(닭고기 덮밥), 그리고 가츠동(돈까스 덮밥)도 있었습니다.

 

▲ '욧소 혼텐 내부'

 

내부만 찍은 사진이 없어서 본의아니게 셀카에 얼굴을 가리고 첨부했네요 ^^ (이해해주시길~)

1층에서 신발을 벗고 신발 보관 번호표를 받고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면 다다미가 깔린 방으로 들어갑니다.

건물 외관이 고즈넉하다고 느꼈는데, 내부에 들어서니 정말 일본에 왔구나! 싶더군요.

본격적인 점심식사 시간 전에 입성해서 기다림 없이 바로 착석했습니다.

(주말에는 조금 일찍 가는 것이 좋을 듯.)

 

▲ '욧소 혼텐'

 

창가쪽 자리였는데 걸려있는 홍등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 신발 번호표와 메뉴판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건 어색하지 않았는데, 입구에 아저씨가 신발을 손수 정리해 주시고

나무로 된 신발 번호표를 주는 게 참 인상적이더라구요. 신발 분실염려가 없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 '욧소 혼텐' 메뉴판

 

음식을 시키기 전에 어떤 음식이 있나~ 메뉴판을 구경해 봅니다.

제일 먼저 계란찜이 포함된 음식종류가 나오는군요.

가격은 조금 나가는 편이죠?!

 

▲ '욧소 혼텐' 메뉴판

 

굉장히 럭셔리해보이는 정식류도 있습니다.

가격이 장난 아니네요!

 

▲ '욧소 혼텐' 메뉴판

 

차이나타운에서 자주 보이는 동파육인 가쿠니(角煮)가 포함된 메뉴도 눈에 띕니다.

 

▲ '욧소 혼텐' 메뉴판

 

덮밥류와 포장된 음식류를 파는 것도 인상적이었네요.

일행은 모두 계란찜이 포함된 간단한 세트를 시켰습니다.

좀 더 배를 비우고 왔다면 가쿠니(동파육)와 후식이 포함된 '吉宗定食'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욧소 혼텐'

 

따끈한 녹차를 마시며 기다리자 곧 음식이 나옵니다.

뚜껑이 얌전히 덮힌 채로 나오는데~ 그릇이 엔틱하면서 분위기가 있더군요.

 

▲ '욧소 혼텐'의 계란찜 세트

 

밥 위에 생선으로 만든 보푸라기와 얇게 썬 계란지단을 올린 음식과

계란찜이 함께 나오는 세트입니다.

 

▲ '욧소 혼텐'의 계란찜 세트

 

색이 참 곱지요. 가지런히 놓여있는데 먹기가 아깝더라구요.

계란지단은 달작기근하면서 부드러웠고, 위의 두가지는 우리나라 북어보푸라기처럼 폭신한 식감에

달짝지근하면서 해산물 특유의 향이 나더군요. 진한 색은 가다랑어 같았는데 분홍색은 어떤 생선인지 궁금했네요.

전체적으로 감칠맛과 달콤함이 주를 이루는 맛이었습니다.

 

▲ '욧소 혼텐'의 계란찜

 

하이라이트인 계란찜입니다. 그릇을 살짝 흔들어보니 마치 푸딩처럼 부들부들 떨립니다.

 

▲ '욧소 혼텐'의 계란찜

 

몇 수저 떠 먹으니 계란찜에 국물이 보이네요. 맛을 보니 가다랑어로 낸 육수를 첨가한 듯합니다.

계란찜은 굉장히 부드러웠습니다. 그리고 안에는 여러가지 고명까지 첨가되어 푸짐함이 느껴졌고요.

그릇 자체도 사진이라서 작아 보이지만, 꽤나 큼직했답니다.

 

▲ '욧소 혼텐'의 계란찜

 

계란찜 안에 특이하게 새우, 장어, 닭고기가 들어가 있더군요. 오묘한 조합이긴 하나 은근 잘 어울렸습니다.

밥 한그릇과 계란찜 한 그릇을 뚝딱 비우니 배가 빵빵.

먹고 난 뒤 따끈한 녹차를 몇 잔 더 마셨습니다.

 

 일본 음식 특유의 달달함과 가쓰오부시의 감칠맛이 인상적이었던 한끼 식사였네요. 괜찮은 맛이었지만 전체적으로 간이 좀 센 듯한 느낌이..(일본음식이 은근 간이 세더라구요.)함께 나오는 절인 배추를 잘게 썬 반찬이 있긴 했지만, 김치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일본식 분위기에서 전통있는 음식을 즐기기엔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단, 일본음식을 많이 먹은 상태에서는 좀 질릴 수 있으니 저처럼 나가사키에 도착하자마자 드시는 게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BY 엘리스 블루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