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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여행] 1885년 문을 연 오래된 찻집, 달맞이 찻집(月見茶屋)

  

 

 

지난 봄에 다녀온 나가사키 여행기를 아직도 적고 있네요. 사진이 많다보니 골라서 정리하는데만도 은근 시간이 걸리는 군요. 아무튼 나가사키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

 

 이번에 소개할 나가사키 여행지는 '달맞이 찻집'이라는 곳입니다. 일본어로는 츠키미차야라고 읽고 한자로는 月見茶屋이라고 씁니다. 달맞이 찻집은 나가사키에서 제일 큰 신사인 스와진자에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스와진자와 함께 둘러보기 딱 좋은 곳이죠. 이 찻집은 무려 1885년에 창업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무려 130년 전 부터 이 곳에 있었다는 셈이 되네요. 이 찻집 바로 옆에는 분수가 하나 있는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분수로 1878년에 출간된 일본 지도책에 그림으로도 표시되어 있는 곳이라고 해요.

 

 오래된 찻집이지만 아직도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간단한 식사를 위해 많이 들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에 나가사키에 왔을 때에는 망설이다가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이번엔 들어가서 맛있는 음식도 즐겼구요. 따뜻한 봄에 찾으니 평범한 음식도 꿀맛이었네요. ^^

 

▲ 스와진자에서 달맞이 찻집 가는 길

 

스와진자 주차장 쪽에 신사 도리이가 보이는데,

여기에 '月見茶屋 營業中'이라는 간판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 나가사키 공원 분수

 

평화로워 보이는 공원의 한때입니다.

달맞이 찻집이 자리한 곳은 '나가사키 공원'이라고 해요.

 

▲ 달맞이 찻집

 

분수를 한 바퀴 둘러봅니다 ^^

 

▲ 나가사키 공원 분수

 

분수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이 분수의 역사를 알게 된다면 흥미진진해지죠.

 

▲ 나가사키 공원 분수 설명

 

분수 앞쪽에는 이렇게 설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한자만 보고 대충 뜻을 짐작해 보았을 때

메이지 11년 출판된 책에 이 분수가 그려져 있었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분수로 짐작되는 것 같다고요.

아래에는 그 책에 그려진 분수와 그 일대의 그림이 인쇄되어 흥미로웠습니다.

 

▲ 나가사키 공원 분수 아래 잉어들

 

분수가 자리한 작은 연못에는 팔뚝만한 색색의 잉어들과 자라가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뭘 던져주면 우르르 모여들어 어린이들에게 아주 인기 만점이었다지요.

 

▲ 나가사키 공원

 

그리고 공원에는 비둘기도 많았습니다.

의자에 앉아 한가로운 오후의 한때를 보내는 나가사키 시민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 나가사키 공원

 

비둘기 밥을 주는 사람들~ 한가로운 공원의 한 때입니다.

잠시 여행의 기분을 내려놓고 마치 동네주민이 된 것 처럼 잠시 앉아서 평화로운 기분을 즐겼습니다.

 

▲ 나가사키 공원 피에르 로띠 기념비

 

달맞이 찻집 바로 옆, 연못의 바로 앞쪽에는 더 오래된 찻집이 하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자리에는 '피에르 로띠'라는 사람의 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그 찻집은 피에르 로띠라는 사람이 연고가 있었던 찻집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1885년 프랑스 군함을 타고 일본에 들어와 몇 개월간 지냈는데

나가사키의 풍물을 주제로 소설을 썼다고.. 하는군요 ^^

 

▲ 달맞이 찻집

 

나가사키 공원을 산책 한 뒤, 달맞이 찻집에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 달맞이 찻집

 

명물이라고 적혀있는 '보타모찌'를 꼭 먹어보기로 하구요.

 

▲ 달맞이 찻집 설명

 

바로 들어가기 전에 달맞이 찻집에 대한 설명이 있어 읽어보았습니다.

(나가사키는 곳곳에 이런 설명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여행이 더 즐거웠습니다.)

표지판에 달맞이 찻집의 옛 사진 한장이 들어가 있는데요, 지금의 모습과 비교해서 살펴보니 흥미롭지 않나요?

 

▲ 달맞이 찻집 메뉴판

 

일단 찻집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메뉴를 살펴봅니다.

일본어로 되어 있군요 ^.^

일본어는 그닥 잘 하지 못하지만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읽을 수 있고

한자를 보니 대~충 눈치로 메뉴를 파악해서 주문했습니다.

영어 메뉴는 없어서 외국인이 오면 좀 난감할 수는 있겠네요.

 

▲ 달맞이 찻집 메뉴판

 

메뉴판 뒷쪽에는 명물이라는 보타모찌의 사진이 떡하니 단독페이지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명물이라니 그냥 지나칠 순 없겠죠 ^.^

 

▲ 달맞이 찻집 메뉴판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유리창 사이로 오후의 햇살이 들어와

기다리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 달맞이 찻집 내부

 

평범하지만 살짝 일본스러운 느낌이 뭍어나는 내부의 모습이었습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참 친절해서 기억에 남네요.

 

▲ 달맞이 찻집의 보타모찌

 

명물이라고 하길래 궁금증이 일어 시켜본 보타모찌의 모습입니다.

총 5개가 나오는데 고소한 냄새가 솔솔 풍겨왔어요.

 

▲ 달맞이 찻집의 보타모찌

 

모타모찌와 함께 곁들이면 좋은 기본으로 나오는 녹차입니다.

 

▲ 달맞이 찻집의 보타모찌

 

제일 먼저 팥색의 보타모찌를 한입 베어물었습니다.

모찌하면 찰지게 쫄깃할 것 같은데 이건 좀 흐물거리며 안에 밥알이 살아있는 느낌!

본래 보타모찌는 멥쌀과 찹쌀을 혼합하여 쪄서 만든다고 하네요.

겉에는 팥이었습니다. 팥은 속이 아닌 겉에 매끈하게 입히다니~!! 놀랍네요.

 

▲ 달맞이 찻집의 보타모찌

 

다음은 고소한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갈색 보타모찌입니다.

역시 짐작대로 콩고물을 뭍혀 만든 것이었습니다.

많이 달지 않고 고소했습니다.

 

찰진 쫄깃함 보다는 적당히 흐물거리는 담백한 맛의 일본 떡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간단한 간식으로 즐기기에 딱입니다.

 

▲ 달맞이 찻집의 키츠네 우동

 

다음은 주문한 우동이 차례로 나왔습니다.

먼저 키츠네 우동입니다. 달짝지근한 유부가 들어 있는 우동이죠.

 

▲ 달맞이 찻집의 튀김우동

 

다음은 튀김 우동이 나왔습니다.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했는데, 면이 별로였다는 슬픈 이야기 ㅜㅜ

면이 너무 얇고 탄력이 없어서 좀 그랬어요.

전 두껍고 쫄깃거리는 식감을 좋아하는 지라..

 

▲ 달맞이 찻집 계산서

 

식사를 하고 있으면 계산서를 가져다 줍니다.

덮밥류에 우동이나 소바가 포함된 세트도 있었네요!

덮밥은 어떤 맛일지 궁금 합니다 ^.^

 

▲ 달맞이 찻집에서 스와진자 방향

 

달맞이 찻집에서 즐긴 한가로운 간식타임이었네요.

 

나가사키 스와진자에 가면 달맞이 찻집에 들려보시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 같네요.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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