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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북경 여행지 전문대가(前门大街)

 

예전에 중국에 있었을 때 사진을 들춰보니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외국에서 살면 많이 돌아다닐 수 있을거란 기대와는 달리 미세먼지 폭격 때문에 주로 공기청정기를 틀고 실내에만 있었던 기억이;; 요즘 북경 공기가 많이 좋아졌다면서요? 하필 제가 돌아오고 나니 공기가 좋아지네요 아쉽아쉽~~

 

오늘 포스팅에 정리해 볼 곳은 자금성의 남쪽에 길게 펼쳐져 있는 전문대가입니다. 여러분들은 여행을 가시면 어떤 장소를 인상 깊게 보시나요? 저는 그 나라 특유의 분위기가 짙게 배어있는 장소를 좋아해요.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현대적인 느낌의 쇼핑몰 보다는 예스러운 느낌의 장소가 그 나라의 분위기를 느끼는 데 더 제격이기 때문이에요. 전문대가는 북경의 전통스런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장소랍니다.

 

[전문대가 찾아가기]

북경은 지하철이 잘 되어 있는 도시에요. (하지만 러시아워의 인파는 우리나라보다도 더 한듯;)

파란색인 북경 2호선 치엔먼(前门)역에서 하차하면 전문대가 앞쪽부터 남쪽으로 걸어가며 볼 수 있구요.

노란색인 7호선의 주스코우(珠市口)역에서 하차하면 전문대가 아래쪽부터 북쪽으로(자금성 방향) 올라오며 구경할 수 있어요. 저는 주스코우역에 내려서 자금성 방향으로 올라가는 루트로 구경했어요.

 

사진의 이곳이 전문대가 남쪽에서 북쪽을 바라본 모습이에요.

주로 관광객들은 저~ 북쪽에 많이 몰려 있어요.

이쪽은 상대적으로 좀 한산^^

바닥에 철길 같은 게 있는데 이 길로 관광용 전차가 다닙니다.

 

걸어가는 도중에 본 동래순~ (예전에 중국어 배울 때 교재에 빈번하게 나왔던 ㅋㅋ)

동래순은 유명한 양고기 샤브샤브 집이에요.

체인화 된 중국 전통음식점으로 보면 될거에요.

저도 중국에 있었을 때 집 앞에 있는 동래순에 가서 샤브샤브를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건물을 최근에 리모델링 했는지 너무나 깔끔하네요.

 

걸어가는 도중 또 눈에 띈 상점! 중국서점~

잠깐 들어가서 구경을 했는데 사진찍지 말라고 엄하게(?) 하더라구요.

내부는 크지는 않고 주로 전통문화서적(서예 등)을 취급하는 것 같더라구요.

간단한 서예용품도 팔고 있었어요.

 

전문대가는 고궁을 감싸고 있던 외성의 남문 쪽으로 난 큰 길이었습니다.

황제, 고관대작, 내성에 거주하던 사람들 모두

이 길을 통과해 성 안으로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명한 상점, 식당이 모여들었던 곳이었다고 해요.

 

지금은 보행자 도로로 조성되어 북경의 손꼽히는 관광지가 되었답니다.

사진 안에 전문대가 아래 위를 왕복하는 전차가 보이네요!

 

전문대가에는 라오즈하오(老字号) 하는 오래된 상점들이 즐비합니다.

위 사진은 핑청빠오즈(庆丰包子)라는 상점의 모습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네요.

전문대가의 상점은 이렇게 고풍스럽지만

칭펑빠오즈는 북경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체인점이랍니다.

많은 라오즈하오 음식점들이 체인점이 된 것 같아요.

(뭔가 섭섭합니다?)

 

위 사진의 상점은 샤오마이로 유명한 또우이추(都一处도일처)입니다.

이곳은 무려 1738년 창업한 라오즈하오 라고 해요.

얇은 만두피에 속을 넣고 쪄서 먹는 샤오마이(烧麦)가 대표 음식!!

전 샤오마이가 광동음식인 줄 알고 먹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왜 그렇게 알고 있었던 거지??)

 

이 곳에는 청나라 건륭황제와 관련한 일화가 전해져오죠.

 

**

건륭황제가 다른 지역을 시찰 한 후 북경으로 돌아온 온 어느날 밤...

말도 지치고 신하들도 지치고 황제 본인도 너무 지치고 허기가 밀려들어와 식당을 찾았다.

그러나 시간은 너무 늦어 불빛이 켜진 식당은 찾기도 힘들고...

그 중 단 하나의 식당에만 불이 켜져 있었으니..

간판도 없는 이름없는 식당이었다.

황제는 그 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가 식사를 청했다.

어쩔 수 없이 들어간 그 식당에서 황제는 뜻밖의 맛있는 음식을 접하니.

그것이 바로 샤오마이...ㅋㅋ

궁으로 돌아온 황제는 친필로 가게 이름을 지어 현판을 만들게 하였다.

그 가게는 바로 또우이추(도일처).

**

 

계속해서 전문대가를 구경하며 걸어봅니다.

관광객이 많지만 워낙 넓어서 관광하기엔 쾌적한 느낌 ^^

그.런.데 중국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리임은 분명한데

왜 이렇게 인위적인 느낌이 나는걸까요?

 

드디어 전문대가의 입구 부분까지 걸어왔네요.

거대한 문루가 보입니다.

저 멀리는 정양문이 보이네요.

이쪽이 사람들이 많은 곳이에요. 자금성으로 통하는 길이라 그런듯 ^^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면 옛 건물을 개조해 만든 스타벅스가 보여요~

정말 멋있어서 안에 들어가 내부를 구경했는데.

내부가 협소하긴 하지만 분위기가 멋스럽더군요.

한 번 더 가서 커피한잔 하려고 했는데 결국은 못갔다는 ㅜㅜ

혹시나 전문대가에 가시면 여기서 꼭 커피 한 잔 하세요~

 

이 앞에 전차 탑승장이 있어요.

한 번 타볼껄 그랬네요 ^^

 

빈티지스러운 노란색 전차의 외관 ^^

귀엽네요~

 

전문대가 초입에서 본 거대한 정양문!

이 문은 성으로 들어가기 전 위치하고 있는 커다란 문이에요.

이 길을 따라 쭉 북쪽으로 올라가면 자금성이 위치하고 있답니다.

 

전문대가 메일 길만 포스팅으로 소개했는데,

사실 전문대가에서 샛길로 빠지는 길들이 또 구경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틈틈히 시간나는대로 사진 정리를 하며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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