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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걷기 좋은 거리~ 대책란 거리에서 유리창까지

 

지난 포스팅에서 이어지는 북경 포스팅~ 전문대가의 도일처에서 샤오마이를 먹은 뒤 향한 곳은 바로 대책란 거리에요. 대책란 거리의 입구는 전문대가 앞쪽에 있어요. 대책란(大栅栏)라 적힌 커다란 철책을 찾았다면 빙고! 그 곳으로 들어가면 대책란 거리를 구경할 수 있어요.

 

대책란 거리는 어떤 장소였을까요? 이 곳은 북경의 오래된 거리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옛 북경의 상업과 문화 중심지 역할을 했던 장소라고 합니다. 이 곳에는 청나라 말부터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동인당 약방과 중국식 전통 신발로 유명한 내연승, 비단으로 유명한 서부상 등 중국의 오래된 가게(라오즈하오)를 만나볼 수 있어요.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 평일에 찾아도 많은 인파가 붐비는 곳이랍니다. 그럼 사진으로 구경을 시작해보아요~

 

대책란 거리 초입의 모습입니다. 중국풍의 건물들이 즐비한 전통적인 느낌이에요. 평일에도 꽤나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주말에 가면 어마어마한 인파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

 

서양풍과 동양풍의 오묘한 조화가 어우러진 멋진 이 건물은 '서부상'이라는 곳인데요. 비단으로 전통을 지켜오고 있는 오래된 가게에요. 중국의 첫 국기인 오성홍기 제작에 사용된 비단을 서부상에서 제공했다고!! 내부에는 비단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기념품을 겸할 수 있는 비단 제품도 있으니 구경해보셔도 좋아요.

 

사람은 많은 편이지만, 도보 전용 거리라서 둘러보기는 쾌적했습니다. 차가 다녔다면 너무 힘들었을 듯 ^^

 

멋스러운 건물이 또 하나 눈에 띄네요. 이 건축물도 서부상과 관련된 건물인 듯 합니다. 대책란 거리에는 이런 오래된 건물들이 있어 관광객들의 사진 본능을 자극(?)하곤 한답니다.

 

저는 대책란 거리를 구경하며 쭉 걸어 유리창 거리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방향은 대충 맞는데, 대책란 거리가 통과해서 좁은 골목 몇몇을 지나가야 해요 ^^ 대책란에서 유리창까지 걸어가는데 유용했던 '바이두 지도' 앱!! 중국여행의 필수품이기도 해요. 자유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바이두 지도 꼭 걸치하세요. 도보 길찾기 안내도 꽤 잘 제공된답니다.

 

대책란 거리의 앞쪽은 큼직하고 웅장한 건물이 위치하고 있었다면, 깊이 들어갈수록 관광객을 위한 작은 숙소와 음식점들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옛 거리라서 건물의 높이가 그리 높지 않고 2~5층 정도 되는 것 같았어요. 치엔먼은 북경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위치가 좋은 편이라서 이 근처에 숙소를 많이들 잡는다고 들었습니다. 저야 당시 왕징에 살고 있어서 왕징에서 갔지만요. 왕징에서 치엔먼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대략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어요.

 

대책란 거리를 따라 유리창 방향으로 쭉~ 걸어갔습니다. 비교적 깔끔한 거리여서 걷기 좋았어요.

 

북경 여행 가이드북에서 봤던 베이징식 내장탕을 파는 가게!! 겨울이면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라고 하는데~ 샤오마이를 워낙 배부르게 먹어서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갔답니다. 입구를 통해 본 내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2층 모양으로 복층이었는데, 옛날 배경으로 한 중국 드라마에 나오는 객잔 느낌!! 예스럽고 고풍스러운 느낌이었어요. 이런 형식의 건물이 거리 곳곳에 있었는데 대부분은 식당이었어요. 한 번 들어가볼껄 아쉽네요 ^^

 

이런 느낌의 앤틱한 모습도 종종 보이던 인상적인 거리였습니다. 예스러운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대책란 거리를 따라 쭉~ 깊이 걸어보세요. 대책란 거리가 끝나고 후통을 관통해서 유리창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바이두 지도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서요 ^^

 

중간에 관통한 후통(골목길)은 관광지는 아니고 실제로 사람들이 사는 거주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걸어가는데 길을 포장하는지 한창 공사중이더라구요. 복잡했지만 뭐~ 사람들 다 걸어다니는 길이니까요!

 

길을 아스콘 포장을 하려는지 공사가 한창 중이었어요. 2층 이상의 건물이 없는 대부분 단층건물이 자리하고 있던 골목이었습니다. 약간 우리나라로 치면 서촌같은 느낌이랄까요.

 

유리창을 향해 계속 걸었습니다. 북경 구도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구경도 하구요.

 

완전 옛날 느낌이죠? 골목골목에 빨래가 널려 있는 모습도 보이구요.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골목은 조용하더라구요.

 

드디어 유리창에 도착했습니다. 치엔먼에서 걸어왔다면 유리창 동쪽 거리로 진입합니다. 역시 문방사우의 모습이 제일 먼저 보입니다! 유리창은 우리나라의 인사동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각종 서예용품점 및 전통 서화를 취급하는 화랑이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더불어 진귀한 골동품도 취급하는 가게도 있다고 해요. 운이 좋다면 유명 화가들의 전시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기도 하구요.

 

고풍스러운 외관을 풍기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요. 대부분 서예용품을 파는 곳! 부담없이 구경할 수 있는 분위기였어요.

 

이렇게 밖에서 볼 수 있게 가게에서 취급하는 물건들을 전시해 놓은 곳도 많았답니다. 위 사진은 비싼 전각 돌들 ^^ 사이즈도 다양하고 돌 종류도 어마어마 하다는~~ 유리창 거리에는 인장(도장)을 제작하는 가게도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유리창 거리의 중심에 오면 중국서점이 자리하고 있어요. 내부에는 서예 관련 서적과 더불어~ 중국 전통 공예용품도 구경할 수 있어요. 이 곳이 유리창 동쪽 거리의 끝이구요. 육교를 건너 서쪽 거리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유리창 서쪽거리는 뭔가 더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에요. 가게들이 좀 더 고급진 느낌? 그래서 그런가 이쪽에는 화랑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유리창의 영보재라는 가게입니다. 아주 유명한 곳이죠. 이 곳은 문방사우 전문점인데요. 무려 청나라 때인 1692년에 개업한 곳이라고 합니다. 역사가 몇백년이나 된 곳이네요. 개업 당시에는 이름이 송죽재였고, 1894년에 영보재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아까 봤던 가게들은 저렴한 느낌이었다면, 이 곳은 고급 문방사우를 취급하고 있다고 해요. 실제로 내부가 약간 구경하긴 부담스러운 느낌이었어요 ㅎㅎ ^^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거대한 벼루!! 영보재의 핫 스팟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중앙에 딱 보여요. 벼루가 저렇게 크다면 붓은 얼마나 커야 할까요? 관광객이라면 이 벼루는 꼭 보고 가셔야 합니다!!ㅋㅋ

 

영보재는 고급 문방사우점답게 품목마다 섹션을 나눠서 잘 정리되어 있고, 코너마다 점원이 있어요. 물건은 유리 전시장에 놓여져 있어 손대지 않고 눈으로 보고, 원하는 물건은 점원에게 꺼내달라고 이야기해야 하는 시스템이에요.

 

그리고 이 곳에는 진귀한 전각 돌들도 전시하고 있었는데(거의 박물관 수준), 붙어 있는 가격이 후덜덜이더라구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구경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어르신들이 좋아할 것 같은 느낌 ^^

 

유리창 거리를 걷다가 본 그림자 인형 가게! 피영이라고도 하죠.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중국 피영 전시를 본 적이 있었어요. 저 그림자 인형은 가죽을 가공해서 만든 것이라고 해요. 정말 정교한 작업이더라구요. 이 가게에서는 피영을 파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유리창 서가를 따라 그대로 쭉 걸어가면 문방사우를 취급하는 작은 가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종이, 붓, 도장 돌 등을 취급하기도 하고, 그림이나 글씨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는 개인 화실들도 있더라구요.

 

전문대가(치엔먼 거리)부터 이 곳까지는 거리가 꽤 되서 다리도 아프고 살짝 지치기도 했지만! 구경할 거리가 많아서 시간가는 줄 몰랐답니다. 북경의 전통스러운 모습과 문화를 접하고 싶다면 전문대가->대책란가->유리창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걷기 전에는 편한 운동화는 필수! 중간에 힘들다면 음식점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엄쉬엄 걸어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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