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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여름도 다 지나가고,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전입니다. 2021년이 되고 바쁜일이 여럿있어 블로그가 뜸했습니다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시네요. 한동안 바쁘다가 여름휴가도 못갈것 같았는데, 8월 말에 1박 2일 짧은 일정으로 강원도를 다녀왔습니다. 막국수를 사랑하는 저에겐 강원도 여행에선 막국수가 빠질 수 없는데요. 숙소를 잡았던 주문진으로 가는 길에 막국수로 유명한 곳이 있어 들러 보았습니다.

 

봉평 메밀꽃밭

주문진으로 향하는 길에 잠시 봉평에 들러 이효석문학관과 그 일대를 둘러보았습니다. 8월 말, 아직 이르긴 하지만 메밀꽃이 피지 않았으려나 해서 가보았는데, 많지는 않지만 피어 있긴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올해는 봉평메밀꽃축제가 어떻게 개최될런지는 모르겠네요. 2016년에 방문했던 봉평메밀꽃축제는 즐거웠던 추억으로 제 기억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휴가철이 끝난 8월말의 봉평은 매우 한적한 모습이었습니다.

 

메밀꽃

아무도 없는 메밀꽃밭 한가운데서 사진을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갓 핀 메밀꽃이 싱그러웠습니다.

 

원래는 봉평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이른 아침이기도 하고 휴가철이 끝나서 그런지 식당들이 오픈시간에 딱 맞춰서 문을 열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시간이 애매해서 주문진으로 가는 길에 있는 삼교리원조동치미막국수 집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장덕리 은행나무

삼교리원조동치미막국수로 향하는 길에 눈길을 사로잡았던 '장덕리 은행나무'입니다. 한적한 일차선 길을 따라 죽 달리고 있었는데, 엄청 큰 나무가 보여 나무 앞 주차장으로 잠시 들어가 구경했습니다. 주차장에는 복숭아를 파는 어머님들도 계시더라구요. 장덕리에서 복숭아가 많이 재배되나봐요.

 

강릉 장덕리 은행나무 설명

무려 수량 800년이 된 은행나무랍니다. 장덕리 은행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는 수나무래요. 오래된 나무이니만큼 그에 얽힌 설화도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장덕리 은행나무를 잠시 둘러보고 조금 더 가니 삼교리원조동치미막국수가 나왔습니다. 점심시간 조금 이르게 도착했는데 이미 식사를 하고 있는 분들이 계셨네요. 진짜 이 주변에 뭐가 없이 막국수집 하나 덩그러니~ 맛이 있어 이렇게 오지라도 사람들이 찾아오는 거겠죠.

 

삼교리 원조 동치미 막국수 메뉴판

메뉴판은 사진을 참고하세요. 저는 막국수를 참 좋아하는데 같이 갔던 짝꿍은 냉면파라 막국수 먹기 싫다고 툴툴~~ 다행히도 회막국수가 있어서 짝꿍은 회막국수를 시켰고, 저는 비빔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메밀전 추가! 감자전이 있었으면 감자전을 시켰을거예요.

 

먼저 나온 메밀전병과 백김치&열무김치~ 강원도 막국수집에 가면 꼭 나오는 백김치! 정말 좋습니다. 

 

먼저 나온 메밀전병과 백김치를 먹으며~ 막국수를 기다립니다. 메밀전병은 나물 1개, 김치 1개가 커팅되서 나와요.

 

막국수와 함께 나온 동치미! 비빔막국수를 반쯤 먹다가 동치미 국술을 부어서 자작하게 즐기면 일석이조랍니다. 삼교리원조동치미막국수의 동치미 국물은 진하고 깊은 맛이 인상적이었어요. 절대 시중의 동치미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엄청 깊고 시원한 맛! 물막국수의 맛이 문득 궁금해지는 국물맛이었습니다.(김치만 따로 팔면 구매하고 싶을정도로요!) 다음에 오면 물막국수를 먹어보려 합니다.

 

비빔막국수가 세팅된 모습입니다. 인상적이었던 건 따로 채소류가 들어가진 않고 막국수 위에 양념, 김가루, 콩가루가 얹어져 있었어요. 김치류는 따로 반찬으로 곁들여 먹고, 무채나 매밀싹 같은 건 올려져 있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양념은 살짝 달달하긴 했지만, 맵기도 적절하고 자극적이지 않은데 은근히 당기는 매력이 있었던 양념이었어요.

 

짝궁이 시킨 회막국수입니다. 비빔에 회가 올라가 있었어요. 코다리회로 추정?됩니다. 저희가 자주 가는 코다리냉면집 코다리 회보다 더 담백하고 맛있었어요. 그리고 막국수 면발이 아주 좋았는데요. 메밀 함량이 많으면 뚝뚝 끊기는 식감을 별로 안 좋아하는 짝꿍은 삼교리원조동치미막국수의 면발은 탄력이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고 하네요.

 

식사를 하고 나오니 식당 앞에 가득 곷이 피어 있었던 배롱나무~ 너무 예쁘지요^^ 강릉에 가니 많이 피어있더라구요.

 

주문진 쪽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삼교리원조동치미막국수 들러보세요. 맛있는 막국수를 맛보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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