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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는 평소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이라 나 역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편이다.

오늘의 제목은 다소 자극적이었다.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


청부살인 사건??

이 나라에 이런 일이 가능한가?

처음에는 제목에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어찌 이런일이?


10여년 전 어떤 재벌집 사모님이 사위에게 의심을 품고 사람들을 붙인다.

그 사모가 사위의 내연녀로 의심을 품고 있었던 사람은 다름아닌 사위의 사촌인 허양.

허양은 당시 서울 명문대 법대 재학생이었고 학교-집-도서관 밖에 모르는 평범한 사시준비생이었다.

그런데 왜 그 사모가 그녀를 의심을 했는가 하면.

사위가 신혼 초 자주 집에서 통화를 하자, 누구와 통화를 하느냐 물었는데 사위가 사촌인 그녀와 통화를 했다고 둘러댔다는 것.

그로부터 사모의 지독한 감시와 괴롭힘은 시작되었다.

더 기가막힌 것은 그 사위라는 사람은 그 당시 판사였다는 것.

판사라는 사람이 자기 장모가 어이없는 짓을 하는데 한마디도 못하나?


성실한 그녀의 인생을 앗아간, 한 늙은 여자의 집요한 그리고 말도 안되는 의심으로 시작된 비극.

돈이면 다 되는 이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일명 '청부살인'

돈으로 사람을 사서 그녀를 구타해서 숨지게 만들고 시신까지 유기하고.

직접 일처리 하는 사람들에게는 해외도피까지.

그 일련의 과정을 추적하는데 우리나라 사법당국이나 경찰이 일조한게 아니라 피해자의 아버지가 추적한 끝에 검거했다는 것.


결국 그 사모는 유죄를 판결받고 '무기징역'을 받아 사건이 일단락 되는 듯 보였으나..

교도소에 있어야 할 그녀는 지난 10년 중 6년을 호화병실에서 지냈고, 지금은 아예 밖에 있다고.

살인자가 왜 밖에??

정말 이게 말이 되는 것인가?

그녀는 건강상의 이유로 그랬다고 하지만, 검사 소견을 쓴 의사와의 모의가 있었는지.. 결국은 객관적으로 다른 의사들에게

그 검진표를 검토의뢰를 했는데. 그 정도로 교도소 복역이 왜 중지되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한다.

결국 돈으로 의사도 사서 진단서도 조작을 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고. 교도소 밖에서 지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법당국은 이런 것을 검토할 능력과 시간조차 없었을까?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살인마'에게...

그리고 살인청부를 다시 저지를 수 있는 잠재적 '再살인 가능자'에게...


유전무죄 무전유죄..

정말 그러한가?

가진 돈과 사회적 지위가 그 사람의 도덕성을 대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가진 자가 더 추악함을 가지고 있다.

본디 물질이란 손에 넣으면 넣을수록 더 가지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의 간사한 심리니까.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 사회는 썩어들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의 따윈 사라진지 오래다.

사람들은 분노하지만, 기득권(정치, 경제)층들은 그들의 특권을 쥐고 놓지 않는다.

그들의 특권을 가지고 소수의 그들이 다수의 국민을 우롱하고 농락한다.


하지만 그 것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역사가 말해준다.

나라가 망해갈 조짐을 보일 때 항상 기득권층의 욕심과 집착으로 인해 사회 전반에 모순이 만연한다.

그리고 결국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다수의 민중에 의해 결국 역사는 바뀐다.


우리나라가 좀 더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지향적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부조리를 바로 잡아야 한다.

거기에 더불어 실종된 '정의'를 찾아야 한다.


이 방송을 보는 내내

너무나 치가 떨렸다.

결국 불쌍한 한 학생만 희생되었다.

그 일이 일어난지 근 10년이 지난 지금.

망자는 말이 없지만. 그 가족들은 그 날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늙은 여자의 망상에서 비롯된 끔찍한 비극.


부디 우리나라 사법당국에서 올바른 판단을 해서 사회정의를 바로 잡았으면 좋겠다.

나는 아직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싶다.

이런 일을 접하게 될 때마다 정이 떨어지지만..


대중들은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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