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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일상

비오는 날

엘블 2013. 5. 28.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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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다.

예전부터 나는 비오는 날을 좋아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비가 오는 날은 기분이 오히려 상쾌하고 맑아지는 느낌이다.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은 내면이 우울한 사람이라고.

 

하긴 나는 어렸을 때 부터 약간 우울했던 구석은 있었지만,

겉으로는 드러내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혼자 내심, 비오는 날을 줄곧 좋아했던 걸까?

 

이제 봄의 끝자락.

비 오는 기세가 여름비다.

일찍 찾아온 불 같은 더위를 시원히 식혀주는

반가운 비.

 

오늘은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며 책을 읽었다.

요즘에는 가벼운 책보다는 좀 더 심오하고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있는

책을 읽으려 노력하고 있다.

 

가끔은 무언가를 분주히 하려 하기보다

뒹굴거리며, 그냥 생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신성한 것은 목적 지향적 행위의 날(日)이 아니라, 무위의 날(日), 쓸모없는 것의 쓸모가 생겨나는 날(日)인 것이다."

 

                                                                                                                       - 피로사회 中 -

 

오늘은 나에게 그런 날이었다.

쓸모없는 것의 쓸모가 생겨나는 날(日)

그러므로 신성한 날(日)

 

비오는 날은 왠지 그렇게 보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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