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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일상

28번째 가을

엘블 2013. 9. 1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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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생각난다.

초등학교 3학년 어느 가을,

체육시간에 바라본 청명하고 유난히 높아보였던 가을하늘.

친구들과 장난치며 노는 와중에 어떻게 높은 하늘을 바라볼 생각을 했었는지.

높고 푸른 가을하늘을 바라보노라면 어렸을 때 보았던 가을하늘과 

그 때 함께 들이마셨던 조금은 차가운 가을 공기의 온도가 다시 느껴지는 듯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8번째 가을이 왔다.

나는 방황하는 20대의 끝자락에 멈춰서 있다.

방황은 젊은 날의 특권이라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은 때론 나 자신을 위축시킨다.

목적없이 그냥 열심히만 살아왔던 20대 초반의 나는

분명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던 건 확실하다.

하지만 목적없이 그냥 열심히만 했던 나에게 방황의 시절이 찾아온 것은 필연이다.

경쟁에만 익숙해져 나 자신의 내면에는 귀기울이지 않았던 어리석은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의 시간.


하지만 내 곁에는 나를 응원해주는 소중한 존재들이 있다.

그들이 있기에 28번째 가을의 하늘 역시 눈부시게 아름답고 가을공기는 상쾌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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