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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15년만의 가을 불국사




이번에 홀로 하는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들르기로 계획을 세웠던 불국사.

사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학창시절 수학여행이라는 명목하에 한 번쯤은 방문했을 법한 곳입니다.

여행할 기회가 흔해서 제대로 세겨보지 못했던 곳이기도 한 곳.

그래서 이 곳을 경주의 첫 방문지로 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주역에 도착해서 건너편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여분쯤 달려 불국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경주는 초등학교 수학여행 이후 처음 방문한 도시였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은 처음이었지요 ^^

생각보다 대중교통 이용이 손쉽게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천년의 역사를 지닌 문화재를 보러오는 사람들을 위해 배려를 한 것이겠죠?


불국사 정류장에서 천천히 걸어서 불국사 입구까지 걸어 올라갑니다.


나즈막한 언덕으로 되어 있는 불국사 입구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봄에 꽃으로 만발했을 벚꽃나무들에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고 있었습니다.

가을에도 장관이지만, 꽃이 만발할 봄무렵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불국사 입구입니다.

낯설지가 않습니다.

근 15년만의 방문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 이후 따져보니 그렇더군요.


예전에 왔을 때에는 어린이였지만,

지금은 어른 표를 구입해서 들어가야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


불국사 안으로 접어드니,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많더군요 ^^

갑자기 옛 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재잘재잘 하며 삼삼오오 모여서 즐거운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잠시 의자에 앉아 쉬며..

불국사의 당간지주 입니다.

그 사이로 보이는 학생들의 모습


불국사에 오면 반드시 찍는 사진 포인트가 된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

옛날 수학여행 사진을 찾아보면 아마 여기서 찍은 사진이 있을텐데.

수학여행 온 학생들도 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네요.


가을볕이 참 좋았던, 홀로 방문했던 불국사.


어렸을 때 방문했던 기억은 이미 희미해져 거의 사라졌지만

28살 가을에 방문한 불국사의 가을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가을은 낙엽처럼 스러져 가는 생명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또 다른 봄을 맞이하는 하나의 과정 아닐까요?


불국사 극락전입니다.

건물 앞 기단으로 노랑 빨강 국화 꽃들이 아름답습니다.


국화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라고 하죠.

우리 인간은 국화의 모습을 닮았을지도 모르겠네요.


가을이 깊어가는 불국사의 모습


불국사의 중심인 대웅전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대웅전 앞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석가탑과 다보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뭔가 낯선 건물이 앞을 가리고 있어서 살펴보니

석가탑 해체 수리가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석가탑은 불국사 삼층석탑으로 대표적인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이라고 합니다.

당시 불교가 전래될 때 중국에서는 벽돌로 쌓은 전탑이 유행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돌이 흔해 돌로 만든 석탑문화가 발달을 했다고 합니다 ^^

문화재를 감상할 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되네요! 


그 옆으로 자리한 불국사 다보탑.

앞에서 아줌마 네분이 소녀처럼 방긋 웃으며 사진을 찍으시네요 ^^

저도 나이가 들면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여행을 하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다보탑

다보탑 역시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석탑이라고 합니다.


앞쪽에 돌사자 한마리가 놓여져 있는 것이 보이시죠?

원래는 돌사자는 한마리가 아니라 네마리로 각 모서리마다 한 마리씩 놓여져 있었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상태가 좋았던 3마리를 일본놈들이 수탈해갔다고 합니다.

지금은 행방이 묘연하여 찾을 수 없다고 하네요.

정말 안타까운 사실.. 역사에서 약자의 입장이 되 이런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파란 가을하늘과 어울리는 다보탑

천년의 시간을 우뚝서서 묵묵히 견뎌내었습니다.

앞으로의 천년도 그렇게 견디어 나가겠지요.


나머지 세마리의 돌사자는 어디에...


그 옛날, 이렇게 아름다운 탑을 만들었던

조상님들께 감사하며 ^^


방문했을 당시, 석가탑 해체 수리 중 나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두 눈으로 직접 부처님의 사리도 볼 수 있었던 진귀한 기회였네요~!










윗쪽에서 바라본 불국사의 연화교와 칠보교


불국사의 단풍은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나라 국보 제 23호의 청운교와 백운교 (위에서 바라본 모습)


불교의 33천 세계를 상징하는 33계단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아래쪽으로 배도 다녔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

둘러볼 수록 역사에 빠져드네요.


불국사 경내를 나오며, 마주한 해탈교.

이 해탈교는 사바세계(괴로움이 많은 인간세계)에서 불국정토로 향하는 길을 묘사한 것이라고 합니다.


단풍과 어우려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죠?


해탈교를 감상하며 ^^

경주역 맞은편의 성동시장에서 사온 우엉김밥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괜히 있는 말이 아니겠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공기를 마시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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