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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가을의 석굴암 그리고 아름다운 불국사 가는 길




불국사에서 가을풍경을 벗삼아 점심을 먹은 뒤,

불국사 앞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하는 석굴암 가는 한 시간에 한 대 있는 

버스 12번을 아슬아슬하게 잡아타고 석굴암으로 향했습니다.

토함산의 위쪽에 자리하고 있는 석굴암 가는 길은 구불구불했고,

버스는 그 험하고 구불거리는 길을 느릿느릿 올라갔습니다.

창문 너머의 풍경은 아름다웠지만 심하게 구불거리는 길 때문에 속이 조금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 15분쯤 올라갔을까요?

구불구불한 길이 끝나고, 드디어 석굴암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자 마자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성이 났던 속을 잠재웁니다. :-)


석굴암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종이 있었어요.

타종하면 소액을 기부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가을 하늘과 단풍과 함께 은은히 들려오는 종소리가 참 듣기 좋았습니다 ^^

소원을 담아 종을 울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높고 푸른 가을하늘과 함께 곱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져

넋을 잃게 만드네요. ^^


햇빛을 받아 더 아름다운 색을 발하는 가을 단풍들 ^^


석굴암표를 끊고 전진합니다 :-)


"토함산 석굴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석굴암은 조금 걸어들어가야 만날 수 있어요.


석굴암 앞에는 작은 절 하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따스한 가을 햇빛을 받은 평화로운 분위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석굴암을 친견하고 돌아서서..^^ (석굴암 앞쪽은 현재 공사중!)

석굴암 내부는 사진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내려왔습니다.


그 옛날 우리 조상님들은 어떻게 그런 과학적인 원리가 녹아있는 웅장한 대불을 만들었을까요.

신라는 진정 불국토를 지향한 나라였던 것 같습니다.

역사란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흥미를 더합니다.

문화재를 보면서 조금의 상상을 더하면,

마음이 설레면서 기분이 묘해집니다.


석등과 함께 담아본 가을 단풍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아무리 백만금이 있다한들, 건강한 몸이 없으면

이런 좋은 곳을 자유롭게 올 수 없겠지요.


"신라인들의 손길이 녹아있는" 글에서 멈춰선 발길.

석굴암의 석물이라고 하는데요, 석굴암 수리 중 안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합니다.

"신라인들의 손길"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함.

그래서 그런지 신비함마저 느껴졌던 석물들.


경내에는 여러나라의 언어로 적힌 기왓장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인 석굴암에

이렇게나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다녀갔군요.


그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지길... ^^


부처님 오신 날에 흔하게 볼 수 있는 등 들이 절 마당 앞에 가득 메워져 있었습니다.

가을의 햇빛을 받으며 바람에 살랑 거렸던 색색의 수많은 등들.


여러사람의 소원만큼이나 수 많은 등

바람을 타고 수많은 사람들의 소원들이 이루어지길 ^^


늦은 오후의 석굴암 앞마당에서 자판기 커피 한잔을 하며 잠시 숨을 돌립니다.


석굴암 앞에는 감로수란 이름의 약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달고 시원한 물이었어요.

다 먹은 생수병에 물도 넉넉히 채워넣고 ^^ 다시 출발합니다 :)


석굴암에서 입구쪽으로 걸어가는 길도 너무 아름다워서

걷는 내내 마음은 평화롭고 기분은 날아갈듯했습니다.


그리고 석굴암 입구 앞쪽의 전망 포인트에서 바라본 산 아래의 풍경.

날씨가 너무 좋아서 꽤 멀리까지 잘 보였습니다.


날씨가 더 맑은 날에는 저 멀리 감포 바닷가도 보인다고 합니다 ^^

저 감포 바닷가를 통해 바다 실크로드를 통해 여러나라의 사람들이

이 신라땅을 밟았겠지요?


"아는 만큼 보인다" 옛날 고등학교 한국지리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말이

이제야 실감됨을 느낍니다 ^^


석굴암에서 이제 불국사로 돌아가야 하는데.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석굴암을 올라올 때 탔던 버스를 다시타고 가는 것.

또 하나는 도보로 내려가는 것.

사실 산을 올라오는 것이 힘들지 내려가는 건 비교적 힘이 덜 들기 때문에!

과감히 불국사까지 도보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불국사 까지의 거리는 2.2km


많은 분들이 걸어가고 계시네요 ^.^

한창 단풍이 아름다울 때이기 때문에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정표를 보아하니 석굴암에서 더 올라가면 토함산 정상인 것 같더라구요.

다음에 오게 되면 토함산 정상까지 가봐야겠습니다.


환상적인 길이 계속 됩니다.

공기도 맑고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

혼자 콧노래를 흥얼흥얼 거리며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비교적 완만한 산책길이 계속됩니다.

계단이 조금 많긴 했지만 그래도 험하지는 않았어요.


맑은 공기를 폐에 가득 머금으며 계속 전진!


4계절 중 가을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것 같아요.

물론 봄도 좋지만 가을은 왠지 감상에 빠지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아서 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사진도 찍고, 사색도 하며 계속 걷습니다.


낙석 위험 구간도 일부 있어서 저렇게 그물망으로 안전대가 설치되어 있었네요.


그리고! 보이는 현수막 '0'

아름다운 풍경 감상도 좋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겠죠?!

자연은 우리 모두의 것이며 후세에 그대로 보존해서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고요히 졸졸 물흐르는 소리가 한동안 발걸음을 잡아 두었던 곳.

약 5분간 이 곳에 저만 있었답니다.


이게 불국사에 다 와갑니다.

2.2키로라 꽤 길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입니다.


오후의 늦은 햇살이 나무를 비추네요.


이런 따스한 느낌이 좋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가슴마저 따뜻해지는 것 같지요?


늘 사람이 북적이던 복잡한 서울에서 벗어나

홀로 생각하며 걷는 여행.. 그건 정말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가을햇살을 받아 빛나던

아름다운 붉은 빛의 수줍은 듯한 가을 단풍.

너무 아름답죠? ^^


이제 불국사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


불국사 입구가 보이네요~ ^^

불국사 -> 석굴암 코스는 조금 힘들 것 같고 (경사가 있어서 숨이 찰 것 같아요.)

석굴암 -> 불국사 코스는 상대적으로 괜찮았습니다~

조용히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 ^^

봄에 와도 참 좋을 것 같네요.


맑은 공기를 마셔서 그런지

다리를 많이 움직였지만 정신은 점점 맑아졌어요.

가을 하늘 만큼이나 탁했던 마음도 조금은 비워낸 것 같습니다.


2013년 가을날 홀로 한 경주 여행에서 만난 석굴암 그리고 석굴암에서 불국사로 내려가는 아름다운 길은

이렇게 저의 기억 한 편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주었네요.


언젠가 삶이 팍팍해졌을 때 이 아름다운 길이 다시 떠오르면

주저없이 홀로 짐을 꾸려 다시 내려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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