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경주여행/월정교] 복원된 신라의 다리, 월정교에 오르다.

 


신라의 수도 서라벌에는 두 개의 큰 다리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것은 바로 월정교와 일정교인데요, 이 두 다리는 왕성의 주요통로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형태가 특이하면서도 화려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정교는 발굴 작업 당시 불에 탄 목재와 기왓조각들이 출토되어 그 형태가 누각과 지붕으로 구성된 누교樓橋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월정교에도 또 하나 전해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효대사가 경주 남산에서 내려와 월정교를 지나다가 자신을 찾고 있는 신하를 보고는 일부러 다리에서 떨어져 옷을 젖게 만들었습니다. 신하는 월정교 바로 옆에 있는 요석궁으로 원효대사를 인도하여 옷을 말리게 하여, 자연스럽게 머물게 하였습니다. 이 때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사이에 설총이 태어나게 된 것이죠.


이 이야기의 주요무대(?)가 월정교 입니다. 요석궁도 월정교 근방에 위치했음을 이야기에서 추론해 볼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치며 월정교는 그 원형을 잃어버렸고 월정교 윗쪽의 왕성이었던 공간은 일부는 폐허가 되었고, 일부는 마을이 들어섰습니다.


반갑게도, 화려했던 신라의 월정교가 후대의 손을 거쳐 다시 복원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시작되었던 1단계 복원공사가 2012년 말 완공되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양쪽 교대(다리를 받치고 있는 기단 쪽) 위의 문루에 대한

정확한 고증이 이루어지지 않아 차질이 빚어지기도 하였습니다. 다행히 2013년 11월에 문루건립과 주변정비에 관한 내용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여 올해부터 2015년 준공예정에 있습니다.


지난 경주 벚꽃 축제 기간에 월정교 복원현장이 임시 개방되고 있었습니다. 작년 가을 경주여행에서는 철창 너머로만 보이는 모습을 보고 돌아서야 했지만, 이번 경주여행에서는 운이 좋게 시기가 맞아, 다리 위까지 올라가 볼 수 있었습니다.


오후와 저녁시간의 중간쯤 되는 시기에 도착했습니다.

해가 저물고 있었어요.

교촌 한옥마을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강이 보이는 곳이 있는데요,

그 곳에서 동쪽으로 올라가면 월정교가 보입니다.

이 길가에 한식당이 많았어요 '0'

저녁때가 가까운 시간이라 많은 분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차를 주차 하고 있었어요.


남천에 자리하고 있는 복원된 월정교의 모습이 보입니다!

웅장하고 기품이 있어보이는데요.

옛 신라에서 저렇게 큰 다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서쪽으로 보이는 해질녘 하늘도 보입니다.

지금의 남천은 물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월정교 앞까지 왔습니다.

문이 열려 있어서 어? 이랬는데 알고보니 벚꽃축제기간 동안 무료개방이었어요.


아직 공사가 마무리 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앞쪽은 자갈과 흙들로 어수선합니다.

조심 조심 발걸음을 옮겨보았습니다.


다리의 입구쪽입니다.

아직 미완이라 연결된 다리가 아직 없고, 임시 다리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겉에서 본 것 보다 안으로 들어오니 더욱 감탄스럽습니다.

상당히 넓직한 공간이 이어지는 웅장한 다리입니다.

고증을 거쳐 복원되었다고 하니 신라시대 건물이라고 생각하며 걷는다면 더 좋겠죠?

다리이지만 건축양식이 상당히 화려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큰 기둥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장면도 경이로웠습니다.


월정교 위에서 바라본 동쪽의 모습입니다.

월지 방향이 되겠습니다.

해가 지고 있어서 어둡네요.

월성변의 벚꽃이 살짝 보입니다.


월정교에서 바라본 서쪽의 모습입니다.

그 옛날 신라의 하늘도 이러했을까요?


BY 엘리스 블루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