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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싱그러운 공기가 가득한 가을의 비자림 풍경

 

 

월정리 해변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여행의 시작을 연 뒤에,

다음 목적지로 정한 곳은 비자림이었습니다.

비자림은 월정리 해변과 가까운 제주 동북부 지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차로 이동하여도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여행 일정을 짤 때 이 둘을 같은 동선에 넣으시면 좋겠죠.

차와 건물이 가득한 답답했던 서울에서 벗어나

제주도에 가면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은

'자연'을 느끼며 맑은 공기를 가득 마실 수 있는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었죠.

 

 

비자림은 이런곳이에요.

 

비자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잎사귀를 유지하는 나무라고 해요.

제주도 비자림은 300~500년된 비자나무가 무려 2800여 그루가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세계에서 단일수종으로 이루어진 숲 중 최대규모라고 합니다.

비자나무는 피톤치드를 내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수령이 오래된 비자나무가 우거진 비자림을 따라 걷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진답니다.

비자림 안을 따라 걷는 산책코스는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길은 평탄해서 걷기에도 좋습니다.

 

비자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표를 산 뒤,

비자림 입구까지 걸어 옵니다.

비자림으로 들어가는 입구 초입에는 돌하르방이 서 있었어요.

 

비자림을 걷기 전에 탐방코스를 살펴보고 가시면 좋겠죠?

비자림 인근에는 작은 오름 두 곳도 인접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우거진 비자나무 때문에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함정!)

 

비자림을 걷기 시작합니다.

걷기 좋은 완만한 산책길이 이어집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 굵은 기둥을 가진 위풍당당한 비자나무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굵은 기둥 위에 덮힌 푸른 이끼가 오랜 세월을 이야기해 주고 있는 것 같네요.

 

비자나무는 바둑판의 재료로 사용되거나,

열매는 약재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 자체로도 피톤치드 등 좋은 물질을 내뿜으니

인간에게 얼마나 이로운 나무인가요!!

 

비자나무는 가지가 윗부분 부터 사방으로 뻗어 있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붉은 빛을 띄는 흙이 곱게 깔려 있는 산책로를 따라

크게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걷습니다.

삼림욕을 하신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비자나무 숲을 걷자 제주도에 오기 하루 전부터

계속 있었던 편두통이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비자나무에서 내뿜는 이로운 물질 덕분이었겠죠.

 

앞쪽에 혼자 걸으시는 분이 있어서 배경과 함께 뒷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싱그러운 비자림의 푸른색과 붉은 빛을 띄는 흙색이 조화로운 것 같네요.

 

비자림 안에는 비자나무만 있을까요?

아닙니다!

걷는 중간 단풍나무도 있었습니다.

11월 중순이었지만, 단풍이 아직 덜 들었던 단풍나무!

지금쯤 전제가 곱게 물들었으려나요?

 

단체 관광객들이 한차례 바쁘게 휩쓸게 지나가고 난 뒤

비자림 산책로는 고요해 졌습니다.

 

약간 빗줄기도 흩날려서 촉촉히 젖어 있었던 비자림.

비온 뒤의 축축한 습기가 피톤치드와 합쳐져서

향긋한 향이 더 짙어진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비가 살짝 내릴 때 방문하기 좋은 곳이

이 비자림이었더군요.

 

산책로 중간에 굵은 가지를 내려뜨린 비자나무가 눈에 띄었습니다.

 

멋지죠!

같은 비자나무라도 그 모양이 특색이 있어

한 그루씩 눈여겨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천천히 걷다보니 가늘었던 빗줄기는 자취를 감추고,

구름 사이로 해가 살짝 얼굴을 내밉니다.

햇빛을 받은 비자림은 한층 더 생생한 느낌이었습니다.

 

우거진 비자나무 가지 사이로

구름에 가린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파란하늘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비자림을 걷다보면 코스 끝쪽에 거대한 비자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이 비자나무의 수령은 무려 820년!

고려시대 때부터 이 곳에 있었을 것이라 예상된다고 합니다.

오래된 수령만큼이나 위풍당당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자연이란 참 신비합니다.

 

비자림 곳곳에 있는 현무암으로 쌓은 돌무지

 

출구로 나가는 길에 약수터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마침 목도 말라 물 한잔 마시고 갑니다.

 

물은 비자나무가 뿌리에 머금고 있는 물이 솟아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비자나무 숲을 지키던 사람이 식수로 이용했다고 하네요.

비자나무는 참 여러모로 사람에게 이로운 나무인 것 같습니다.

 

산책이 거의 끝나가는데 문득 아쉽더라고요.

이런 좋은 공기가 가득한 비자림 같은 곳이 저희 집 근처에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자림을 나가는데 점점 맑아지는 날!

마치 즐거운 여행길이 되라는 메시지 같았습니다.

 

비자림을 걷고 나가는데 친구가 뛰고 싶다며

사진 찍는 저를 뒤로하고 앞으로 달립니다.

저렇게 좋을까요 ㅎㅎ

친구야~ 지못미 ㅎㅎㅎ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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