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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영실입구에서 목격한 눈! 너무 쉽게 생각했던 한라산 등산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한라산 등반을 일정에 넣으면 좋겠다!해서

친구와 상의하여 일정을 짰었더랬죠.

하지만 객의 하우스에서 만난 스텝분은 아무런 등산장비도 갖추지 않고

지금 이맘때쯤 한라산 등반은 무리라며...!!

이대로 가면 아마 내일 제주 도민티비에 헬기 구조 사건 날 것 같다는

우습지만 우습지 않은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영실입구는 3시간 정도 거리니까 한 번 가보라는 말을 해주셔서..

객의하우스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영실입구로 향했습니다.

 

제주여행 이틀째.

여전히 하늘은 흐렸어요.

산길 운전이라 무서워서 친구한테 운전대를 넘기고...

조수석에 앉았지만 여전히 불안했던 저는 창문 윗쪽 손잡이를 잡고 갔습니다.(ㅋㅋㅋ)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제주도에서 제일 드라이브 하기 좋은 코스는 산쪽으로 달리는

이런 일차선 도로가 아닐까 싶어요.

일차선이라 마주오는 차가 부담스럽긴 하지만요. ㅎㅎ (초보입니다.)

 

아슬아슬 곡예운전을 한 끝에...

겨우 도착한 영실입구...

엥? 뭐지? 하며 눈을 비비며 보니.. 사방이 눈나라;;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날씨에..

3일간 내린 눈으로 인해 눈이 뒤덮혔던 영실입구였습니다.

매점에서 '아이젠'을 팔고 있더라고요. --;;

날씨도 엄청 추워서 얇은 가을옷을 입고 돌아다니니 너무 춥고..

결국 등산은 포기하고.. 영실입구만 돌아보고 가기로 친구와 합의했습니다.

 

그래도 올해 처음 보는 눈이 조금 반갑기는 하더군요.

주차장 한 켠에 오백장군 전설이 있는데 읽어보니 재미있었어요.

 

영실입구 등산로 쪽 앞에는 이렇게 해발 1280미터라고 적힌

'영실' 돌비석이 서 있습니다.

여기서 인증샷(?) 많이 담으시더라고요.

 

한라산 등반코스 중 하나인 영실입구 코스.

백록담을 볼 수는 없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등산 시간도 다른 코스에 비해 짧다고 해요.

 

등산로 옆쪽으로 보니 작은 암자 하나가 있어 발걸음을 옮깁니다.

주변에 소나무 숲이 꽤나 우거져 있더라고요.

11월 중순인데 벌써 한라산에는 눈이...

갑자기 계절감각이 없어진 듯 했습니다.

 

영실입구에는 특이하게도 까마귀가 많이 살고 있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까마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곤 하지만,

이 까마귀는 효자새라고 하지요.

부모새를 돌본다는... ^^

 

영실 오백나한전에 대한 설명입니다.

과거에도 많은 문인들이 이 곳을 찾았다고 하네요.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니 새롭게 지어진 듯한 웅장한 대웅전이 보입니다.

음... 새로운 건물이라 고즈넉한 맛은 없네요.

 

대웅전 앞의 탑 위에는 눈이 소복히 쌓여 있었습니다.

 

눈도 내리고 기온도 거의 영하의 날씨여서 추웠지만,

맑고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잠깐이나마 산책을 하니 아쉬움은 달래진 것 같습니다.

 

한라산 등반은 하지 못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본 눈으로 만족하고 내려갔던 한라산 영실입구.

혹시나 11월에 한라산 등산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한겨울 수준의 등산 복장을 하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마터면 등산 무식자의 무모한 도전이 될 뻔 했군요 ^^;;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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