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국내여행] 지하철 타고 훌쩍 떠나는 도심 속 여름휴가! 용문사 일일여행

  

 

 

 2015년도 어느덧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었네요. 요즘들어 부쩍 더워진 날씨가 여름을 실감케 합니다. 이제 곧 많은 분들이 휴가를 떠나는 바캉스 시즌이 찾아오겠네요. 1년에 한번 찾아오는 여름휴가는 손꼽아 기다리게 마련이지만, 어딜가나 많은 인파 탓에 지치기도 하는 단점이 있죠. 이번 기사에서는 일상 속에서도 얼마든지 떠날 수 있는, 지하철 타고 훌쩍 떠나는 도심 속 여름휴가지를 알려드릴게요. 주중에 하루 정도 시간을 낸다면, 지하철을 타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서울 근교 여행지! 용문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랍니다.

 

 아침 일찍 홍대입구 역에서 경의선을 타고 여행을 시작합니다. 출근 인파가 쏟아져 나오는 홍대입구역에서 경의선으로 갈아타고, 복잡한 서울 도심을 벗어나자 창 밖으로 안개낀 초록 산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창 밖을 바라보며 귀에 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감상하며, 마지막 종점인 용문역을 향합니다. 용문사에 도착하자 눈부신 아침햇살이 덜깬 잠을 마저 깨우고... 용문사역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용문사행 버스를 타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작은 도시의 소박한 풍경을 느끼며 용문사 정류장까지 향합니다. 용문사 입구에 도착하니 파릇한 은행나무가 양옆으로 늘어선 큰 도로가 보이고, 조금 올라가자 매표소가 보입니다. 매표소를 지나 들어가니 잘 조성된 용문산 관광지가 바로 앞에 있고, 조금 더 걸어올라가자 용문사까지 이어지는 산길 입구에 닿습니다. 아름다운 야생화와 작은 동물 그리고 산길 옆으로 흐르는 계곡을 감상하며 오르다 보면 어느덧 용문사입니다.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2년(913년)에 창건된 유서깊은 천년사찰입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는 절이나, 일제시대 때 의병 근거지로 사용되었다는 이유로 일본군이 불태워 훼손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여러번 중건에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습니다. 용문사는 수령이 오래된 은행나무가 유명한데, 평탄치 못했던 역사 속에서도 그 모습을 굳건히 지키고 있어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수령이 약 1100~1500년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용문사 은행나무에 소원도 빌고, 용문사 경내도 조용히 둘러보고 난 뒤 용문사 입구의 전통찻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찻집 안에 앉아 소박한 전통차 한 잔도 하며 잠시 다리를 쉬어갑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운 시간을 천천히 음미하며~ 다시 길을 나섭니다. 용문사 산길을 내려와서 다시 거쳐가는 용문사 관광지. 올라올 때 자세히 보지 못했던 용문사 관광지를 여유롭게 둘러봅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도 있고, 야영장, 산책로까지 갖춰져 있어 자리잡고 앉아서 조용히 있다 오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평소에도 하루만 시간 내면 다녀올 수 있는 용문사 일일여행~ 다음주에라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아무 준비없이 부담없이 훌쩍 떠날 수 있는 짧은 여행이지만 싱그러운 여름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니까요! :-)

 

이젠 생생한 사진으로 도심 속 여름휴가지 용문사 일일여행을 소개해 드릴게요~*

 

▲ 아침, 경의선 홍대입구역

 

평일에 떠났던 여행. 아침 7시 반쯤 홍대입구역에 가니 출근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네요.

한 차례의 인파가 휩쓸고 간 경의선의 모습입니다. ^^;;

 

[용문사 여행은 주말도 좋지만, 평일이 더 한적하고 여유롭다는 거~ 참고하세요.

주말엔 아침 일찍 움직일 수록 더 좋습니다~!]

 

▲ 경의선 타고 용문역까지

 

도심을 관통하는 경의선은 왕십리 역을 기점으로 인파가 한산해집니다.

주중 출근 인파가 도심으로 몰린다는 이야기겠죠?

왕십리 역부터는 자리도 넉넉해지니 편하게 앉아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갑니다.

 

▲ 용문역 도착

 

드디어 용문역 도착입니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갈아타는 번거로움 없이 쭉 앉아서 편하게 한번에 왔네요.

용문역에 내리니 향긋한 풀냄새가 섞인 맑은 바람이 불어옵니다.

 

▲ 용문사행 버스

 

용문사 앞 정류장에서 용문사행 버스를 탑승합니다. 이 곳에서 타고 종점까지 가면 용문사 입구랍니다.

 

▲ 용문사 입구

 

버스를 타고 도착한 용문사 입구!

입구까지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네요. 아마 가을에 오면 더 멋질 듯 싶어요.

이 길 양옆으로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어요.

 

▲ 용문산 관광단지

 

입구로 올라가면 매표소가 나오고, 지나면 용문산 관광단지가 나옵니다.

용문산 산길 직전 넓은 공간에 야영장, 공원 등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랍니다.

전 일단 용문사까지 올라갔다가 마지막에 이 곳을 둘러보는 동선으로 움직였어요.

 

▲ 용문사 일주문

 

관광단지를 가로질로 용문사 일주문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부터 공기 좋고 풍경 좋은 산길이 시작되죠!

 

▲ 용문사 산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양옆으로 서 있는 오래된 소나무가 압도하네요.

 

▲ 용문사 도랑물

 

길 옆으로는 도랑물이 흐르는 수로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물이 말랐더라구요.

요즘 전국적으로 심각한 가뭄이라던데... 그 여파일까요?

산길을 걷다가 시원함이 필요할 때, 이 도랑물에 발을 담그면 기분이 참 좋아질 것 같네요.

 

▲ 산길에서 만난 식물들

 

용문사까지 이어지는 산길은 그저 걷는 길이 아니라,

중간 중간 아름다운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자연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 용문사 산길

 

맑은 공기를 마시며 유쾌하게 걷는 용문사 산길!

경사도 가파르지 않고 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

어르신이나 어린 아이를 동반한 부모님들도 자주 뵐 수 있었어요. ^^

 

▲ 산길에서 만난 작은 생명체들

 

이 길을 걸으며 무늬가 아름다운 나비와 쪼르르 달려가는 다람쥐까지 만났네요.

이런 생명체들이 보인다는 것은 자연이 오염되지 않았다는 증거겠죠?

 

▲ 용문사 출렁다리

 

산길을 걷다보면 용문사에 거의 다다를 무렵, 출렁다리 하나가 보입니다.

걸을 때마다 다리가 출렁거리는 다리는 언제나 인기만점이죠.

이 다리를 건너 이어지는 길로 가면 용문사에 있는 보물인 '정지국사부도'까지 이르게 됩니다.

정지국사는 고려말에 용문사의 사세를 크게 확장시킨 인물이라고 합니다.

 

▲ 용문사 계곡

 

용문사까지 이어지는 산길 옆으로 계곡이 이어집니다. 가뭄에도 불구하고, 비록 적은 양이지만 맑은 물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었어요. 등산을 하고 하산하는 여행객들이 계곡 근처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도시락을 드시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이런게 휴가 아닐까요? 따로 시간을 내 휴가를 즐기기 보단, 일상 속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가벼운 휴가가 반복되는 지친 일상에 더 힘을 불어넣어 주기 마련이지요.

 

▲ 용문사 도착

 

이 다리만 건너면 바로 용문사입니다.

 

▲ 용문사 천왕문

 

용문사에 다다르니 천왕문이 입구를 지키고 있네요. 천왕문은 절을 지키고 악귀를 내쫓는 의미로 지은 절의 건물 중 하나인데 절에 들어오기 전 사람들의 마음 속에 번뇌와 좌절을 없댄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용문사의 천왕문은 안은 아직 비어 있는데, 불사를 받아 건립될 예정인 것 같네요.

 

▲ 용문사

 

천왕문을 지나면 완만하게 이어지는 경사길이 보입니다.

 

▲ 용문사

 

언덕길을 오르며 담아본 모습~ 조용하고 고즈넉한 산사 그 모습이네요.

그리고 이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용문사 은행나무의 정체.

 

▲ 용문사 은행나무

 

계단을 오르자 거대한 은행나무의 전체 모습이 보입니다. 자연의 경이란 이런 것을 두고 이야기 하는 것일까요? 천 년의 세월을 넘어 지금까지 해마다 푸른 잎사귀를 틔우고 있는 용문사 은행나무. 웅장함을 넘어 엄숙함마저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 용문사 은행나무

 

은행나무 앞에는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이 소원을 적은 은행나무 잎사귀 모양의 소원지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몇 장 읽어보니, 사람 사는 모습이 다들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 용문사 대웅전

 

은행나무를 지나 드디어 용문사 경내, 대웅전입니다.

마침 기도가 진행되고 있어 분위기가 자못 엄숙했네요.

용문사는 규모가 그리 크진 않았지만, 고즈넉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절이었습니다.

 

▲ 용문사

 

대웅전 앞의 석탑과 함께 올려다 본 하늘.

살짝 구름 낀 날씨가 여름에는 여행하기 최적의 조건인 것 같아요.

 

▲ 용문사 전통찻집

 

용문사를 둘러보고 그냥 가기 아쉬워, 용문사 안에 있는 전통찻집에서 차 한잔을 하고 가기로 합니다.

 

▲ 용문사 전통찻집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던 찻집 안, 들어오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 용문사 전통찻집

 

'솔내음 다래향'이라는 이름의 찻집이었습니다.

용문사를 찾은 하루쯤은 커피보단 전통차 한 잔을 음미하는 건 어떨까요?

 

▲ 용문사 전통찻집

 

열린 창 밖으로 선선한 산 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전통차 한 잔을 음미했습니다.

탁자마다 놓여 있던 들꽃이 소박하지만 아름다웠죠.

이 곳에서 여행을 함께한 일행들과 함께 도란도란 담소도 나누고~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네요 ^^

 

▲ 용문사에서 내려가는 길에 만난 식물

 

전통찻집에서 차 한잔을 하고, 다시 산길을 내려갑니다.

올라오는 길에 보지 못했던 산딸기와 산수국을 보았습니다 ^^

딱 이맘때쯤, 초여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겠죠~

 

▲ 용문산 관광단지 안에 자리한 작은 계곡

 

용문사 일주문을 지나, 다시 용문산 관광단지에 이릅니다.

둘러보던 중 발견한 작은 계곡이 보여서 살짝 발을 담그고 가기로 했죠.

여름 여행의 백미는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기 아니겠어요?!

 

▲ 용문산 관광단지 안에 자리한 작은 계곡

 

물 양이 적어서 그런가 종아리 반 까지 밖에 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발 담그기 딱 좋은 수심이죠 ^^

제법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걷느라 피곤했던 발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좋았어요.

물이 참 깨끗하죠? 발을 담그고 가만히 있으니 작은 물고기들이 제 발을 툭툭 건드리더라구요.

 

여름의 초입에서 짧지만, 즐거운 여름휴가를 즐겼네요~*

 

지친 일상에서 준비없이 지하철 타고 훌쩍 떠날 수 있는 용문사 일일여행~!

내일 바로, 떠나보세요 :-)

 

 

[지하철 타고 가는 용문사 일일여행 Tip]

 

1. 교통정보

 

(1) 서울도심→용문역까지

경의선을 타고 용문 방향에서 열차 탑승. '용문행' 전철을 탄다.

 

[홍대입구역 경의선 용문행 시간표]

6~10사이 전철 탑승을 추천. 주말엔 인파가 많으므로 가급적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참고: 아래 시간표는 6~10시 시간만 기재함.)

 

평일

06:12, 06:35, 06:53, 07:04, 07:33, 07:48, 08:06, 08:13, 08:33, 08:52, 09:12, 09:35, 09:52

 

토, 일, 공휴일

06:25, 06:54, 07:21, 07:59, 08:27, 08:57, 09:27, 09:58 

 

(2) 용문역→용문사 입구까지

용문역 1번출구쪽으로 나와 버스정류장을 찾는다. 버스정류장에서 용문사행 버스를 탑승.

버스로 용문사 입구까지 약 15분 소요.

 

[버스 시간표]

08:31, 09:01, 09:31, 10:01, 10:31, 11:01, 11:31, 12:01, 12:31,

13:31, 14:01, 14:31, 15:01, 15:31, 16:01, 16:31, 17:01, 17:31(막차)

 

※ 버스는 30분 간격이나 열두시반에서 한시간 반사이에는 버스가 없으니 주의.

 

[교통관련 추가 TIP]

 

용문사 역에 내리면 용문사 입구 식당들에서 나와

입구까지 차를고 가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용문사 앞쪽에서 식사를 할 계획이라면,

이런 차량을 이용하고 해당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방법.

용문사 입구에서 다시 역까지 데려다 주는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 용문사 관광단지 앞 식당가에서 먹은 청국장 산채정식

 

2.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

 

용문사 일주문을 지나기 직전 마주치게 되는 '친환경 농업박물관'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무료 관람으로 제법 알찬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 친환경 농업박물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