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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여행] 안평수옥, 폐허에 뿌리내린 반얀트리가 빚어낸 특별한 풍경

 

 타이난은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지리적인 위치덕에 사람들이 일찍 자리를 잡고 살면서 외부와의 교류도 많이 이루어졌을 것 같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도시라서 그런지 역사적인 장소도 많이 남아 있기도 하죠.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안핑구바오도 그 중 대표적인 장소이구요. 안핑구바오 외에도 이 일대에는 오래된 건물들이 관광지로 개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안핑구바오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안평수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안평수옥, 덕기양행, 주구영고거 이 세건물이 나란히 서 있는데, 오늘은 안평수옥부터 먼저 소개해보죠.^^

 

 안평수옥(安平樹屋)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이 있나요? 아무래도 나무 수(樹)자가 들어가다보니, 나무와 관련되어 있는 건물인가? 쉽게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안평수옥은 최초로 덕기양행(德記洋行)의 창고로 세워졌다가 일본이 점령한 뒤에는 일본염업주식회사의 출장소 창고로 변경되어 사용되었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전쟁이 끝난 뒤 소금창고로 쓰였다가 방치되었는데, 반세기를 거쳐 황폐화 된 이 곳에는 반얀트리가 기생하는 진풍경이 생겨났다고 하네요.

(참고: 양행(洋行)이란 중국인과 서방양인의 상업무역회사를 말함, 청나라시기부터 역사가 시작됨)

 

▲ 안평수옥 매표소

 

안평수옥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면 덕기양행, 주구영고거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덕기양행은 내부 수리중이라 겉만 볼 수 있었네요.

 

▲ 입장권

 

입장료는 1인 50NT입니다.(2,000원 정도)

 

▲ 반얀트리가 뿌리내린 풍경

 

작은 전시공간을 지나 뒤뜰로 나가니 진기한 풍경이 보입니다.

분명 이 곳에는 건물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위를 나무가 뒤덮고 있더라구요!

 

▲ 안평수옥

 

붉은 벽돌건물 위에 뿌리를 내리고 당당히 가지를 뻗은 모습...

놀라운 풍경입니다 ^^

 

▲ 내부

 

안쪽에 들어가니 이 곳에 뿌리 내린 반얀트리에 대한 설명을 읽어볼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더군요.

참고로 반얀트리는 중국어로 榕樹(롱슈)라고 부른답니다.

 

▲ 안평수옥

 

건물 내부 어디를 가도 반얀트리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였습니다.

 

▲ 안평수옥

 

더 깊숙히 들어가볼까요?

이게 끝이 아닙니다.

 

▲ 뜰에 자라고 있는 반얀트리

 

건물 말고도 건물 밖에도 반얀트리가 무성히 자라있습니다.

 

▲ 건물 안쪽

 

건물 안쪽 깊숙히 들어와 봅니다.

건물 안쪽에 제일 크게 자라고 있는 반얀트리의 뿌리가 오른쪽에 보이네요.

사람의 손길이 닿은 이 건물에 어찌 저렇게 뿌리를 내린 걸까요?

봐도 봐도 믿기지 않는 신기한 풍경입니다 ^^

 

▲ 위를 바라본 모습

 

건물 한쪽의 지붕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나무의 뿌리가 뻗어나가서 그런것일까요?

울창한 나무가 지붕이 되어 주고 있었습니다.

 

▲ 안평수옥

 

예전에는 소금창고로 쓰였던 이 곳..

지금은 나무의 천국이 되었네요 ^^

 

▲ 철제계단을 따라 위에서 조망할 수 있다.

 

안평수옥은 아래에서뿐만 아니라 위에서도 조망이 가능합니다.

건물을 따라 마련되어 있는 철제계단을 따라 쭉 걸으면 지붕 위로 자라난

반얀트리를 좀 더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죠.

 

▲ 거대한 반얀트리

 

아까 아래층에서 보았던 거대한 뿌리의 주인공!

위에서 보니 그 크기가 엄청나군요.

건물 중심에 큼직하게 뿌리를 내린 대담한 녀석입니다.

놀라움을 넘어서 신비하기까지 한 모습이었네요.

 

▲ 안평수옥

 

인간이 위대하다고는 하지만,

자연 앞에서는 인간이 만든 그 무엇도 무용지물이 되는 것만 같은~~ 그런 풍경이네요.

 

▲ 반얀트리

 

방치된 옛 창고에서 놀라운 풍경이 만들어지다니~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반세기 동안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어찌보면 행운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 안평수옥 반얀트리

 

길을 막고 있었던 반얀트리 한 그루~~

머리를 조심하라고 적혀있네요 ^^

방심하다간 꽝!!

 

▲ 안평수옥 풍경

 

산책로를 따라 쭉~ 걸어가봅니다.

머리 위의 반얀트리의 그늘이 사라지지가 않습니다.

어찌나 잘 우거져 있던지 ^^

더운 날씨에 고마운 존재였답니다.

 

▲ 안평수옥

 

더 이상 사람의 인위적인 손길이 닿지 않지만,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봤습니다.

 

▲ 전망대

 

안평수옥 옆쪽으로 작은 전망대가 있어서 발걸음을 옮겨보았습니다.

 

▲ 안평수옥 전망대

 

저 뒷편으로 보이는 강이 바로 바다와 연결되는 강인데요.

이 일대에 예전부터 염전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염전에서 채취한 소금을 쌓아둔 창고가 바로 안평수옥이었을테지요.

 

▲ 전망대에서 바라본 작은 강, 염수계(鹽水溪)

 

타이난 도시 위를 따라 바다로 흐르는 이 강의 이름은 염수계(鹽水溪)입니다.

예전, 타이난이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였을 때에는 이 곳까지 배들이 들어왔을거에요.

그 모습을 잠시 상상해봅니다.

 

▲ 왼쪽이 바다방향

 

이 강이 바다까지 흘러간다고 합니다.

 

▲ 안평수옥

 

전망대에서 바라본 안평수옥.

거대한 반얀트리가 감싸고 있어 건물은 보이지도 않네요? ^^;

 

▲ 안평수옥 안의 작은 카페

 

한 바퀴 돌아 덕기양행 쪽으로 가려는데 작은 카페가 보였습니다.

 

▲ 카페 앞쪽의 테이블

 

바깥쪽에 있는 테이블인데 독특하죠?

예뻐서 한번 찍어보았네요.

너무 덥고 힘들어 카페안에서 커피한잔 하면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 카페에서 마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들이키며

잠시 쉬면서~ 안평수옥의 여운을 즐겨보았네요 ^^

 

다음은 안평수옥 옆의 주구영고거와 덕기양행을 소개해볼께요.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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