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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방문한 십찰해(什刹海)와 우연히 만난 후통
안녕하세요~ 요즘 사진 정리에 불이 붙어서 중국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꾸준히 포스팅해 보고 있습니다. 북경 여행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제 여행 포스팅을 구경해 보셔도 좋으실 것 같아요.
마지막 중국포스팅에서 연대사가까지 소개했었죠?
연대사가를 지나, 십찰해로 향했습니다. 연대사가 바로 앞이 십찰해의 중간쯤 됩니다. 십찰해(什刹海 스차하이)라는 이름에서 보듯, 이 곳은 호수에요. 크게 전해(前海 치엔하이)와 후해(后海 호우하이) 두 개의 호수로 구역이 나뉩니다. 이 나뉘는 기점이 연대사가 바로 앞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십찰해(什刹海 스차하이)라는 명칭은 원나라 때까지 불렸던 이름이라고 해요. 원나라 때부터 이미 이곳은 북경의 유명한 피서지였다는 사실!! 더운 날에는 물가가 시원한 법이죠 ^^ 그래서 많은 왕족과 귀족들의 저택이 이 근방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건물로는 공왕부가 있는데.. 엄청 유명한데 못가봤네요. 갈 수 있는 기회가 언젠가 있겠죠? ^^
이제 십찰해의 풍경을 사진으로 만나보겠습니다. 십찰해에는 유람선도 운영되고 있었어요. 아저씨가 직접 배의 노를 젓는데 관광객들에게 꽤나 인기가 많아보였습니다. 한 번 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안전..하겠죠?!)
늦은 오후였지만 때마침 청명한 하늘이 보이는 날씨라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답니다. (북경의 푸른 하늘 흔치 않지요 ^^;; 요즘은 나아졌으려나요?)
왜 호수의 이름에 '海 바다 해'자를 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규모가 엄청나거든요! 흡사 바다를 연상시키는 규모라 십찰해라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규모가 엄청 크니 호수를 따라 모두 걷기는 정말 무리에요. 자전거를 타면 모를까요~ 저는 후해쪽으로 걸어가다가 끝이 보이지 않아서 다시 걸어나와 전해 쪽으로 걸어갔어요. 규모가 엄청나다보니 공유 자전거나 자전거 인력거 투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자전거 인력거들 호객행위가 장난이 아닌데요. 혼자 오셨다면 이용하지 않는 걸 권해드려요. 적어도 중국어 통하고 둘 이상 왔을 때 이용하시길. (비용 및 안전문제;;)
초여름에 방문했던지라 연잎이 올라온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여름이면 연꽃이 만발하겠죠? 그 때 광경도 장관일 듯 싶어요.
십찰해를 따라 걷다보면 전통적인 느낌의 건물이 호수를 따라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중국스런 분위기가 풍기는 상점들도 많고 카페 및 식당도 많이 자리하고 있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상점은 코로 들이마시는 비연(鼻烟 비옌, 코담배)을 파는 노자호(老字号 라오즈하오, 노포)라고 하네요. 앞에 중국 옷을 입은 마네킹이 앉아 있어요~~ 코담배는 몸에 안 해로우려나요? 흡연을 몹시 싫어하지만 문득 궁금해지네요 ^^
미세먼지가 적은 날은 북경을 여행하기 참 좋은 날이에요. 공기 걱정이 없어서 편한 마음으로 걸을 수가 있거든요.
다시 한 번 십찰해의 풍경~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그 옛날 북경에 살았던 사람들을 상상해보며 걸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계속해서 걸어 하화시장(荷花市场)까지 걸어왔습니다. 하화시장은 전해의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곳인데요. 이 자리는 음력 5월부터 7월 사이에 하화시장이 열렸던 곳이라고 해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하화란 연꽃을 의미하는데요 이 곳은 연꽃으로 유명했던 시장이었나봅니다. 지금은 그 앞에 단층건물의 아담한 스타벅스가 자리하고 있네요.
그 앞에서 누군가가 엄청 긴 연을 날리고 있어서 구경~ 중국 사람들도 연날리기를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연을 도대체 몇 개를 꿰서 날리는 건지 ^^;; 대단하죠.
하화시장의 패루 앞은 관광객들의 인기 사진 스팟이에요. 여기까지 연대사가를 거쳐 십찰해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하하시장까지 내려왓네요. 여기까지 와서 다시 전철을 타기 위해 남라고항역으로 향했습니다.
하화시장에서 다시 남라고항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고풍스러운 골목 풍경이 보여서 살짝 들어가보았습니다.
중국어 안내판이 있어 잠시 멈춰서 읽어보았어요. 이 곳은 동부압교(东不压桥 동부야치아오) 후통(胡同)이라고 합니다. 이 곳은 작은 강을 따라 형성된 골목인데요. 청나라 시기에는 마미(马尾 마웨이) 후통(胡同)으로 불렸었다고 합니다. 1965년 지명을 정리할 때 인근의 몇 개 후통이 병합되어 모두 东不压桥 후통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명이 적혀있었습니다. 총 길이는 445미터 폭은 5미터의 아담한 길이에요. 이 후통 안의 23호 건물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전 중국 공산당 지하당의 비밀 연락 장소였다고 합니다!
새단장을 해서 그런지 건물도 그렇고 길도 깨끗해서 걷기 좋았어요.
옆으로는 작은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요. 잠시 멈춰 설명을 읽어보았어요.
옥하(玉河 위허)는 원대 통혜하(通惠河 통후이허)로 도성의 일부분이었다. 십찰해(什刹海 스차하이)에서 전삼문(前三门 치엔싼먼)의 하천의 한 구간까지였고, '御河(어하)'로 불리기도 했다. (御의 중국어 발음은 玉와 동일. (yù) 御는 임금을 뜻함) 옥하는 대운하의 한 부분으로 곽수경이라는 인물이 1293년 주관하여 건설하였다. 옥하는 주로 조운용(화물선이 다니는 길)으로 사용되었다. 원대에는 통혜하로 불렸고, 명대 이후 옥하로 개칭되었다. 명대 이후 조운이 점점 쇠락하였고, 위허는 성 안의 한 줄기 강으로 남게 되었다. 1956년 옥하는 모두 지하 수로로 만들어 사라졌었다. (강을 덮었었다는 의미인 것 같네요.) 그러나 2006년 '북경 옥하 역사문화 회복 공정'이 시작되어 700년 전의 옛 옥하의 물길 480여 미터가 복원되었다.
역사가 오래된 작은 강인가봐요. 명대에 조운으로 이용되기도 했다니~ 역사가 깊은 오래된 물길이네요. 설명문을 읽어보니 그 역사가 좀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
끝에는 위얼 후통의 패루를 만날 수 있습니다. 후통이 여기저기 이어지는 것 같아요. 단지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이렇게 깔끔하기 전의 날것 그대로의 후통의 모습은 어떤 느낌이었을지가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깨끗하고 쾌적하지만 살짝 인위적인 느낌이 있는 건 부정 못하겠네요.
해가 저물어 갈 즈음에 방문한 옥하. 역사가 오래된 운하의 일부라는 사실이 참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강을 따라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산책길도 정비되어 있었어요. 도심 속의 작은 강변 공원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순간 우리나라의 청계천 산책길이 떠올랐네요.(느낌은 아주 다릅니다 ^^;;)
이곳 저곳 걸으며 돌아본 하루라 다리가 많이 아팠어요. 그래도 남라고항을 필두로 북경식 요구르트, 훈뚠도 먹고 종루와 고루도 구경하고 연대사가, 십찰해에서 우연히 만난 후통까지! 알찬 하루가 되었네요. 북경은 역사가 깊은 도시라 장소마다 얽혀 있는 이야기가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북경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제가 돌아 본 경로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걷는 시간이 많으니 걷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감안해서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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