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가을 같아진 요즘이다. 창 밖으로 바라보는 하늘 색이 더욱 선명해졌고, 오후 햇살은 황금색으로 반짝인다. 바람은 제법 서늘해졌는데, 햇볕을 쐬면 따뜻함을 넘어 뜨거움까지 느껴지는, 가을과 여름의 중간인 듯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여름을 벗어나 제법 가을냄새가 나는 날씨는 어디론가로 떠나고 싶은 발걸음을 재촉하는 듯싶다. 어제 남대문에서 약속이 있어 시내에 나갈일이 있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결국 경복궁 안뜰까지 거닐어 보았다.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경복궁 뒷쪽의 산세가 선명하게 다가오는 날이었다. 따가운 낮 햇살을 피해 궁궐 안 나무그늘을 찾아다니며 한가롭게 인파가 드문 길을 산책하니 평화롭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끼며 음미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닐까...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여름도 이제 끝자락이다. 8월이 정신없이 지나가고 8월이 시작되었다. 여러가지 희비가 교차했던 뜨거웠던 8월. 어찌됐건간에, 건강하고 별탈만 없으면 되었다 싶다. 잠시 내가 생각했던 가치들을 망각하고 보냈던 듯하다. 요즘은 '생각'하는 시간이 별로 없다. 이것저것 할일을 벌려 놓기도 했고, 시간에 맞춰 해야 할 일도 산더미라서. 물론 핑계인 건 알고 있다. 정신만 차리고 시간 관리만 잘 한다면 하루에 이것저것 해낼 수 있다는 것도. 하지만 빡빡하게 시간단위로 계획을 세우며 삶을 살긴 싫다. 그냥 마음가는 대로 하고 싶을 때 하고 말고 싶을 때 마는. 그래도 약속을 지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지난 1월 연필드로잉 수업을 들으려다 그냥 한 번 들어나 볼까하고 신청했던 캘리그라피..
올해 초 캘리그라피의 세계에 입문해서 평생학습관 초급과 응용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자격증 과정을 밟고 있는 나. 처음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게 되었던 계기는 호기심이었고, 더 나아가 조금이라도 붓으로 멋있는 글씨를 쓸 수 있다면 전자책 표지를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 그랬던 내가 캘리그라피의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꾸준히 배우고 있다니.. 인생이란 우연이 모여 필연이된다고 했던가. 얼마 전 캘리 선생님께서 작은 공모전이지만 한 번 작품을 내보면 어떨까 권유를 하셨다. 마감일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알게된 것이라 할까말까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일단 한 번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생각으로 이틀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선생님의 조언도 살짝 받아서 완성해서 냈다. 너무나도 급하게 완성을 한 터..
[작년 여름, 상주 공검지. 여름의 전령사는 역시 연꽃이 명불허전] 정신차리고 보니 7월이 시작되어 있었다. 한가했던 일상이 점차 분주하게 바빠져서 달력 한 장이 넘어간 사실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근래에 내게 새로 시작된 일들이 여럿 있었다. 정신없이 매달리다보니 시간도 금방 가고, 어느덧 여름이다. 6월 31일에서 7월 1일로 바뀐다고 갑자기 날씨가 확 더워지는 것도 아니지만, 달력에 '7'자가 보이니 정말 여름이 온 것 같은 기분이다. 물론 낮에는 이미 여름이긴 하지만 말이다. 내 기준에서 체감적인 여름의 시작은 '열대야'가 시작될 때다. 기분적인 여름의 시작은 달력이 '7월'로 넘어갔을 때이고. 6월부터 시작된 캘리그라피 전문가 과정도 공부한 지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일주일..
드디어 내가 직접 내용부터 제작까지 한 첫 번째 전자책이 출간되었다!! 제목은 "타이베이 미식기행"이다. 매해 지겹게 드나들었던 타이베이 여행을 하면서 음식을 집중적으로 다룬 가벼운 여행책을 하나 써보면 어떨까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그 꿈을 이루었다. 종이책은 아니고 가벼운 전자책으로 거창하진 않지만, 컨셉부터 내용 구성에서 제작까지 많은 부분을 관여했기 때문에 남다른 애착이 간다.(동생과 공동저자) 그리고 이 책을 계기로 출판사 등록까지 했다. 작년 하반기 때 전자책 교육을 들을 때 까지만 해도 내가 이 정도로 하게 될 줄은 몰랐었다. ^^ 최근 우리나라에는 먹방, 쿡방 등등 먹는 것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다. 타이베이가 우리나라에 각광받는 여행지가 되면서 많은 먹을거리가 알려졌지만, 이야기가 남아..
6월은 굉장히 바쁜 한 달이다! 요 며칠간은 정말 정신이 없었다.작년에 들었던 전자책 교육을 바탕으로 동생과 함께 대만 여행책 한 권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최근에서야 제작을 모두 완료하였다. 7월 1일 출판을 목표로! 출판사 등록에 사업자등록까지 마치고, 이젠 유통만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부딪혀 보기로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기 때문에.일단 지르고 보는 거다. 전자책을 출판하는 1인 출판사가 되는 것인데, 일단은 나와 동생이 작가 겸 제작자를 겸할 것 같다. 그리고 각종 세금문제와 행정적인 절차도 부딪히며 배워야 할 것 같고... 생각보다 간단한 것 같지가 않고, 내가 알던 세계가 참 좁았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의 첫 전자책의 유통이 시작하면, 블로그에도 소식을 알릴 ..
벌써 2015년 6월의 시작이다. 2015년이라는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데 벌써 6월이라니!! 6월도 모두 가고 나면 2015년도 절반이나 지난 셈이 된다. 겨울에만 머물러 있던 것 같던 날씨는 벌써 더워지고.. 예전에는 더디게만 흘러가는 시간이 요즘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곤 한다. 나에게 일어난 기분좋은 현상이다. 무심코 시작했던 일들이 때론 내게 다른 도전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예전의 인연이 또 다른 기회를 내게 주기도 하고. 꼭 어딘가에 속해 있어야 할 필요가 없었음을 절실히 깨닫는 요즘이다. 새로운 일들이 내 주위에 많이 일어나고 있다. 조용했던 지난 삼년가량의 시간이 무색할 만큼. 지난 삼년 동안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나름 생각했던 것들을 블로그에 두서없는 글로 남겨보곤 했었..
[어제 다녀온 원대리 자작나무 숲] 어느덧 5월도 마지막주에 접어들었다. 낮에는 거의 30도에 육박할 만큼 날씨는 더워졌다. 이제 여름의 문턱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느낌이다. 지난 주말 강원도에 다녀왔다. 강원도에 계시는 외할아버지가 편찮으신데, 엄마가 먼저가서 이것저것 챙겨주고 계셔서 엄마도 도울 겸 겸사겸사 다녀왔다. 어렸을 적 여름방학 때면 강원도 외할아버지댁에 놀러갔던 기억이 있다. 마당으로 바로 앞쪽 강가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집에서 튜브를 허리춤에 끼고 바로 내려가서 물장구도 쳤었고, 마당에서 파라솔을 펴 놓고 숯위에 고기도 구워 먹었었다. 내 어릴적 앨범을 펼쳐보면 강원도 집에서 찍었던 사진이 꽤 많이 자리하고 있다. 그 때에는 마냥 신나고 즐겁기만 했었는데. 그 때로 부터 약 20년..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봄꽃에 취해 정신없이 4월이 지나가고, 어느덧 신록의 시기 5월이 다가왔다. 나뭇잎에 돋아났던 작은 연두빛 잎사귀는 4월 말부터 하루가 다르게 커지더니, 지금은 연두빛에서 짙은 녹색으로 바뀔 준비를 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여유를 찾자 예전엔 미처 몰랐던 계절의 변화가 눈과 가슴에 밀려들어온다. 하루하루를 기계처럼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살았던 그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행복한 그런 느낌. 물론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는 갈등이나 어려움이 내 인생에도 존재하긴 하지만 말이다. (작은 어려움이 곳곳에 존재하지 않은 인생 또한 무료함이라는 단점이 존재하겠지.) 나는 무언가를 계속해서 배우며 하나씩 작은 꿈을 키워가고 있다.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나 자신이 자발적으로 찾아서 배우고, 배..
[@NAGASAKI 2015 BY 엘리스 블루] 2015.03.28~04.01 in nagasaki 2주 전에 특가 항공권을 사서 급 떠났던 나가사키 여행. 즉흥적으로 떠난 여행을 마치고, 방금 집에 도착했다. 나가사키는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1시간 남짓. 제주도 보다는 좀 더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일찍이 개항을 했던 덕에 여기저기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골목이 많이 남아있는 도시다. 사실 나가사키는 5년 전 엄마와 함께 2박 3일로 아주 짧게 다녀간 도시이기도 하다. 이번엔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서 운 좋게 방문했는데, 봄날의 나가사키는 참 아름다웠다. 이름난 명소보다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골목에 숨어 있는 곳이 훨씬 더 아름답고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그리고 골목 골목에서 귀여운 고양이들을 마주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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