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13년의 끝에 와 있다. 어느덧 20대의 끝자락이다. 문득 나의 20대는 어떠했는지 궁금해졌다. 열심히 살았지만 후회도 많았던 나의 20대. 그래도 20대 초반에 비해 사고의 폭도 넓어지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시에 20대 초반, 대학생때 이런 생각을 할 수 없었던 나 자신에 대해 조금은 후회도 남는다. 경쟁에 익숙해져 남들과 비교하며 죽어라 공부하며 스펙을 쌓았던 나의 대학생활. 그리고 그 경쟁에 승리해서 쟁취했던 나의 첫 직장. 하지만 알 수 없는 갈증에 만족할 수 없었던 나의 약 3년간의 직장생활. 그리고 도피. 그리고 생각하는 시간. 나에게는 숨쉴 시간이 필요했다. 영문도 모른채 초,중,고,대학 때까지 압박감이 상당한 경쟁에서 승리해야 했고, 내가 공부하고 싶지 않은 전공을 공부한..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인생의 모습을 재단하려는지 모르겠다.남들이 일정한 때가 되면, 자신의 인생궤적과 비교해 보았을 때 조금 특이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것저것 참견에 참견을 넘어 이것저것 코치를 하기 시작한다.그들의 인생은 그들의 것인데, 무슨 자격으로 자꾸 참견을 하는 것일까.부모라면 부모의 이름으로. 가족이라면 가족의 이름으로. 친구라면 친구의 이름으로. 어디선가 보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인생에 정석을 정해두며 살아간다고.그래 정석을 정하는 건 좋다. 하지만 인생을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그것을 강요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나는 인생에 정석을 정해두고 싶지 않다.몇살이 되면 결혼을 해야하고,결혼한 후에 몇년안에 아이를 반드시 가져야 하고,무엇을 가져야..
지난 번 방문했던 미용실 고양이를 아침 출근길에서 만났다.가는 길에 미용실 창문을 쳐다보고 가는데 왠일로 이 녀석이 창문가에 앉아 있는거다.그래서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건넸는데 이녀석이 날 못알아 보는 건가 --ㅎㅎ어쨌든 너무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서 인사하고 지나갔다.얼마전 mbc에서 했던 반려동물 관련 다큐를 보았는데거기 나온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마음이 약간은 이해가 된달까?무릎에 올라왔던 이 녀석의 눈빛과 따뜻했던 체온과 감촉이 잠시나마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음을 느꼈기 때문에.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 아닐까?물론 어느 정도의 수고로움도 있겠지만, 애완동물이 사람에게 주는 기쁨도 상당히 크기 때문에..다큐에서 나왔던 무려 18년을 함께했던 애완견을 떠나보냈던 주..
이제야 좀 정신이 들어서 일상에다 몇 자 끄적여 본다. 일본 여행은 몇 번 해봤지만 아키타현 방문은 처음이었다. 사실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는 시끌벅적하고 서울과 많이 닮은 모습이라 조금 정신없고 뭔가 감흥이 떨어졌는데 이번에 방문했던 아키타는 정말 그들만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는 아이리스 1, 2의 촬영지로 더 유명한 것 같은데, (사실 난 아이리스도 안 봤지만 ;;) 그와 별개로 참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아키타 프레스에 선정되서 번갯불에 콩 구어 먹듯이 다녀오긴 했지만 진한 감동이 남는다. 내가 다녀왔던 프로그램은 가이드님이 동행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현지에서 오랫동안 거주하셔서 현지 안내는 물론 문화에 대해서도 알려주셔서 여행이 더..
이번 주 들어 정신이 너무 없다. 화요일부터 매일 가는 한식조리기능사 학원을 저녁때 가고 있는데 완전 빡세다. 아침에 나가 오후에 와서 조금 멍때리다가 또 학원, 집에 오면 저녁 10시 '0' 이 와중에 내일 모레에는 아키타 프레스 출발~~ 요즘 정말 시간을 밀도 있게 쓰는 것 같다. 예전에 회사 그만두고 쉴 때 처음에는 마냥 좋았지만 (그 때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했었지) 그 생활이 반복되니 지루하고 약간 우울하던데... 지금은 그런 걸 느낄 틈새가 없어졌다. 지금 알바로 하는 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한 투자비를 자급자족 하는 느낌으로 하고 있는 거고. (부동산에서 일하는거라 이것저것 주워듣는 것도 많다. 뉴스도 많이 보니 상식 증진에도 도움!) 어쨌든 지금의 우리집 재정상태를 마이너스로..
알바를 다녀오는 길에~치렁치렁한 머리를 좀 자르고자 집으로 가는 길에 눈여겨 보았던 미용실로 향했다.그 미용실을 많이 지나갔지만, 그곳이 미용실이란 사실은 불과 얼마전에 알았다.간판이 화려하지 않고 유리창도 약간 어두운 것이 처음엔 카페인줄만 알았다.그러다 아침 일찍 문이 닫혀 있는 그 곳을 지나가게 되었고 가격표가 있길래 봤더니 비싸지 않은 것 같아서다음에 미용실은 이곳으로 가야지.. 라고 내심 찍어두고 있었다. ^^ 유리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문 앞에서 나와 처음 눈을 마주친 것은 다름아닌 고양이었다.새하얀 페르시안 친칠라 고양이.날 딱히 반가워 하는 것 같진 않았고 도도한 자태를 뽐내며 연신 그루밍을 해대던..좀 당황했지만 평소 고양이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나는 애정에 가득찬 눈으로 그 도도한 녀..
어제 오늘 '수능'이라는 단어가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다. 2013년 올해로 10년이 흘렀다. 내가 수능을 본지도.. 요새는 11월 초라 해도 날씨가 그리 춥지 않은 것 같은데, 내 기억속의 수능날은 너무 추웠다. 딱 한 번의 시험으로 학생의 진학을 좌우한다는 것이 생각해 보면 가혹하다. 아무리 잘해왔어도 수능 당일 실수를 해 버리면 또 다시 일년을 기약해야 하니. 10년전 수능날의 내 기억은 유쾌하지 않다. 운이 나빴던 건지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던 건지, 아무튼 나는 모의고사 성적 만큼 수능 성적은 잘 나와 주질 않았었다. 그 날 엄마의 실망섞인 눈빛과 눈물. 그리고 좌절감. 2003년 수능날은 나에게 그런 씁쓸한 느낌으로 남아있다. 부모님과 선생님은 재수를 권했지만 난 그냥 성적에 최대한 맞춰 가는 길..
4주간의 기초요리반이 오늘부로 종료되었다.약간 전투적으로 진행되었던 기초 요리반사실 좀 여유롭고 즐겁게 진행되는 그런 수업을 원했는데,대체적으로 분위기가 빨리 끝내기를 위해 달리는(?) 그런 느낌이 강했다.나는 요리를 빨리 끝내기 위해 배우는 게 아니라즐거운 마음으로 느긋하게 재미있게 하고 싶어서 배우는 건데 :)다들 시간에 쫓기며 뭔가에 다그침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시간이 시간이니 만큼 직장인들이 많은데다들 요리할 때 표정이 --;; 씁쓸하다.나야 뭐 반백수라(음 ㅋㅋ 지금은 어엿히 밥벌이를 하고 있지만.) 그런 쫓기는 기분은 없지만,그 마음,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그럴싸해보이는 직장일 수록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의 심적 부담은 클 수도 있다는 걸. 나도 겪었고 느꼈으니까.계속 알게모르게 긴..
요즘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것이 있어서 10~4시 사이에는 부재중이다. 주말에 택배 하나를 시켰는데 설마 월요일에 배송이 될 줄이야!! 그것도 아침 10시 넘어서 배송이 된거다. 공교롭게도.. 사실 무거운 물이나 생필품 같은 거 시켰을 때 집에 없으면 집앞에 두고 가도 그대로 잘 있길래 택배 아저씨한테 그냥 문앞에 두고 가시라고 했는데.. 집에 돌아오니 없는거다! 내 생각엔 이 건물에 사는 누군가 또는 전단지가 많이 붙어 있는 걸로 보아 전단지 돌린 사람이 가져갈 수 있겠다 싶었다. 견물생심이니 어련했을까. 순간 아차.. 내가 이제까지 운이 좋았던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에 살아도 경비실에서 분실사고가 많이 일어나는데, 하물며 빌라는 얼마다 더할까. 물론 주변에 맡길 수는 있었지만 괜히 눈치..
황금연휴!! 더 이상 직장인이 아닌 나에게는 그런 건 의미가 없어졌다. 연휴를 맞이하여 잠시 집에 돌아온 신랑. 머나먼 칠레에서 약 30여시간의 비행을 거쳐 왔건만 국내에 체재한 기간은 단 9일. 반가움도 잠시, 신랑의 귀국은 나에겐 늘어난 집안일과 동일함이었다. 정리 안되는 짐들과 계속 만들어내는 빨랫감 (물론 일부러 만드는 건 아니겠지만.) 그리고 생활패턴의 깨짐현상!! (시차로 인하여 신랑은 새벽이면 눈을 떴다.... 칠레는 낮과 밤이 우리나라와 반대) 결국은 그저께 다시 공항으로 향하는 신랑을 배웅한 후 집에 와서 뻗어버렸다. 극기훈련 뺨치는 신랑 케어하기. 명절까지 겹쳐서 나에겐 연휴가 연휴가 아니었다. 그냥 평일과 같지만 좀 더 분주하고 바빴던 평일 같은 느낌 정도. 다시 신랑이 떠나고 찾아온..
- Total
- Today
- Yesterday
- 여행
- 타이베이 여행
- 제주도여행
- 맛집
- 대만여행
- 경주여행
- 경북여행
- 맛집여행
- 타이베이여행
- 취미
- 세계여행
- 중국여행
- 해외여행
- 대만 여행
- 국내여행지 추천
- 대만
- 일상
- 제주여행
- 타이난여행
- 요리
- 타이완여행
- 가을여행
- 제주도 여행
- 타이완 여행
- 국내여행
- 서울여행
- 일본여행
- 캘리그라피
- 에세이
- 책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