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화요일 밤. 유난히 잠이 안 오는 날이었다. 밤새 뒤척뒤척, 이리누웠다 저리누웠다가 자는 둥 마는 둥... 잠시 선잠이 들었다가 핸드폰 진동소리에 깜짝 놀라며 깼다. 발신자를 확인하니 동생이다. 안 좋은 예감에 다급히 전화를 받으니 동생의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새벽에 외할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몇해 전 대장암 수술을 받고 지난 해 재발 후 전이되어 말기암으로 고생을 하셨는데.. 결국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눈을 감으신 것이었다. 소식을 전해들은 엄마아빠는 급히 병원으로 이동 하셨고, 빈소가 정해지면 연락을 하겠다며 동생은 전화를 끊었다. 동생과 짧은 전화통화를 한 뒤로 얼마간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 했지만 도무지 잠이 오질 않았다. 사실 내게는 가까운 가족의 죽음이 거..
지난 주 토요일 긴장되는 마음으로 캘리그라피 자격시험을 치렀다. 실기시험을 보는데 왜이리 떨리던지. 붓을 잡은 손이 덜덜 떨렸다. 필기시험과 실기시험 모두 무사히 마치고, 졸업작품까지 전시를 한 뒤 자격시험의 대장정이 모두 끝났다. 물론 캘리그라피라는 분야에서 실력을 갖추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일단 자격증이라는 한 목표를 두고 노력을 한 것에 의의를 두고 그 과정에서 발전한 모습도 있으니, 그걸로 족한다. 이제부터는 내가 어떻게 갈고 닦느냐가 문제겠지.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나서 느낀 점은 붓을 다루는 기초는 서예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서예의 틀에 너무 사로잡히는 것도 좋지 않긴 하지만, 분명 한글에 대한 교과서는 서예에서 기초로 배우는 판본체와 궁서체이다. 이를..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일년 중 가장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데 하도 벌려놓은 일이 많아서 옴짝달싹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바쁘게 살다보니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니 쓸데없는 생각은 할 틈이 없어 좋은 것 같긴 하다. 작년 가을에는 내가 좋아하는 도시인 경주에 두번이나 다녀왔는데 아무래도 올 가을에는 못가지 싶다. 11월 말에 예정되어 있는 캘리수묵 자격증 시험도 준비해야 하고, 캘리 기초 실력을 닦기 위해 듣고 있는 서예수업도 빠지기 싫고. 11월 말 자격시험이 종료됨과 동시에 캘리 전문반이 끝나기 때문에 그 다음에 내 나름대로의 수련 계획(?)도 세워야 하고. 내년에는 우리나라 전통음식도 배워..
이것저것 배운다고 바쁜 일상 속에서... 몇 개월 전에 예약해 두었던 여행을 다녀왔다. 중간에 안 좋은 일이 생겨서 가도 되는가 싶었지만, 그래도 이왕 예약한 거니 갔다오기로 결정. 이번 여행지도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대만이었다. 이번에는 대만에서 고도라 일컬어지는 '타이난'을 다녀왔다. 가고 오는데만 각각 하루가 걸리는 험난한 여정. 타이베이에서도 고속철을 타고 2시간 정도를 가야하고, 타이난 고속철역에서 타이난 기차역까지는 또 열차를 탑승해서 이동했다. 험난한 여정을 뚫고 도착한 그 도시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매력적이었다. 대개는 하루 이틀 정도 머물면서 본다고 하는데 나는 제법 오래 있었다. 날씨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여유롭게 재미있게 다닌 듯. 다음에 또 대만에 간다고 하면 타이난으로 ..
부쩍 가을 같아진 요즘이다. 창 밖으로 바라보는 하늘 색이 더욱 선명해졌고, 오후 햇살은 황금색으로 반짝인다. 바람은 제법 서늘해졌는데, 햇볕을 쐬면 따뜻함을 넘어 뜨거움까지 느껴지는, 가을과 여름의 중간인 듯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여름을 벗어나 제법 가을냄새가 나는 날씨는 어디론가로 떠나고 싶은 발걸음을 재촉하는 듯싶다. 어제 남대문에서 약속이 있어 시내에 나갈일이 있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결국 경복궁 안뜰까지 거닐어 보았다.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경복궁 뒷쪽의 산세가 선명하게 다가오는 날이었다. 따가운 낮 햇살을 피해 궁궐 안 나무그늘을 찾아다니며 한가롭게 인파가 드문 길을 산책하니 평화롭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끼며 음미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닐까...
어제 주저리 주저리 글을 남긴 뒤, 오늘 아침. 나와 비슷한 현상을 겪고 계셨던 블로거님이 댓글로 검색상태가 회복된 것 같다고 알려주셨다. 그래서 로그인을 해 보았더니 어제까지만 해도 유입이 뜸했던 네이버에서의 유입이 꽤 많이 들어오고 있었다. 방문자수도 그렇고. 하지만 네이버 웹마스터 도구의 수집 상태는 여전히 '알수 없음'으로 뜬다. 웹마스터 도구는 왜 만들어 놓은 걸까? 내 블로그 글이 누락된 5일간.. 인터넷에서 이런 현상에 대한 온갖 추측성 글들을 보며.. 이런 현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과 그 현상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받은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나는 그나마 블로그가 전체 누락이 된 것이 아니라, 최신글이나마 간간히 노출되고 있어 회복된 것일까? 모든 글이 누락되었..
9월 4일에 내 블로그 글의 대부분이 네이버에서 검색 누락이 된 것을 확인한지 4일째.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나온 방법대로 해봐도 상태는 전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금 블로그 방문자는 대부분 구글, 다음 기타 sns 등에서 유입되고 있다. 네이버에서는 단 15개의 글만 검색되고 있는 실정이다. (내 블로그 글은 현재 모두 590개이다.) 575개의 글이 네이버에서 아예 검색조차 안되고 있는 상황!! 그렇다고 저품질도 아니다. 오늘 올린 글은 네이버에서 정상적으로 노출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게 뭔 현상인지 모르겠다. ▲ 현재 유입현황. 네이버로 들어온 로그는 간간히 보일 뿐이다. 예전에도 갑자기 방문자 수가 뚝 떨어졌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 때도 아마 네이버에서 많은 글이 누락당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2015.09.04 블로그 일지 오랜만에 좋지 않은 일로 블로그 일지를 쓸 일이 생겨버렸다. 요즘에 포스팅을 아주 꾸준히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몇 개씩은 꾸준히 올렸는데. 갑자기 어제부터 방문자수 유입에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유입 통계를 보니 네이버에서 꾸준한 유입이 있던 키워드들이 어느 순간엔가 사라지고, 네이버 유입은 다음과 구글 유입 중간 중간 장식처럼 샌드되어 있는 모습이 보이는 거였다. 예전에도 이런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하면서 인터넷에 검색을 하다가 '네이버 누락체크 프로그램'을 받아서 돌려보았다. 그랬더니 역시나... 내 블로그 글의 90% 이상이 네이버 검색에 누락되어 있었다. 블로그 시작 후 첫번째로 쓴 글부터 불과 얼마 전인 8월 16일자 글까지 다 누락되어 있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여름도 이제 끝자락이다. 8월이 정신없이 지나가고 8월이 시작되었다. 여러가지 희비가 교차했던 뜨거웠던 8월. 어찌됐건간에, 건강하고 별탈만 없으면 되었다 싶다. 잠시 내가 생각했던 가치들을 망각하고 보냈던 듯하다. 요즘은 '생각'하는 시간이 별로 없다. 이것저것 할일을 벌려 놓기도 했고, 시간에 맞춰 해야 할 일도 산더미라서. 물론 핑계인 건 알고 있다. 정신만 차리고 시간 관리만 잘 한다면 하루에 이것저것 해낼 수 있다는 것도. 하지만 빡빡하게 시간단위로 계획을 세우며 삶을 살긴 싫다. 그냥 마음가는 대로 하고 싶을 때 하고 말고 싶을 때 마는. 그래도 약속을 지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지난 1월 연필드로잉 수업을 들으려다 그냥 한 번 들어나 볼까하고 신청했던 캘리그라피..
올해 초 캘리그라피의 세계에 입문해서 평생학습관 초급과 응용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자격증 과정을 밟고 있는 나. 처음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게 되었던 계기는 호기심이었고, 더 나아가 조금이라도 붓으로 멋있는 글씨를 쓸 수 있다면 전자책 표지를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 그랬던 내가 캘리그라피의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꾸준히 배우고 있다니.. 인생이란 우연이 모여 필연이된다고 했던가. 얼마 전 캘리 선생님께서 작은 공모전이지만 한 번 작품을 내보면 어떨까 권유를 하셨다. 마감일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알게된 것이라 할까말까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일단 한 번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생각으로 이틀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선생님의 조언도 살짝 받아서 완성해서 냈다. 너무나도 급하게 완성을 한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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